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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 주관사 성적표]에디슨이노, 주전공 '의료기기' 두고 전기차로 눈돌렸다[키움증권]7년 연속 적자, 외부자금으로 관리종목 지정 면해…에디슨EV 편입 후 전기차 집중

남준우 기자공개 2022-06-30 13:12:04

[편집자주]

코스닥 특례상장 요건이 도입된 지 17년이 지났다. 몇 년 안에 획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거래 정지를 당하거나 상장 폐지 얘기가 나오는 곳이 속속 등장하는 게 현실이다. 주관사는 시장 상황이 좋을 때 자격이 되지 않는 기업을 마구잡이로 상장시켜 놓고 높은 수수료만 챙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벨은 특례 상장 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주관사별 역량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은 에디슨이노(에디슨INNO, 옛 유앤아이) 상장 당시 기존 사업의 높은 성장성을 담보로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상장 이후 7년 연속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꾸준히 외부 자금을 조달하며 관리 종목 지정은 피했지만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는 전기차 사업에 더 신경 쓰는 모양새다.

키움증권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면서 몸값을 제대로 책정하지 못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체질 개선으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몸값은 절반가량 떨어졌다.

◇IPO 당시 할인 전 기준 밸류에이션 약 2900억원 책정


에디슨이노는 2015년 11월 기술특례 요건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정형외과용 척추고정장치, 척추통증치료용 미세침습 의료기기 제조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상장 전 체내에서 녹는 생체흡수성 소재로 기술성 평가에서 AA등급과 A등급을 받았다.

주관사인 키움증권은 당시 에디슨이노의 기업가치를 할인 전 기준으로 약 2900억원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19.68%~33.07%'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수요예측에서 40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밴드 최상단인 3만원을 공모가로 확정했다.

키움증권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의 실적을 추정해 유사회사 평균 PER인 31.87배를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2017년 매출액 488억원, 영업이익 172억원, 순이익 1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실적은 이에 한참 못미쳤다.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32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상태였다. 2021년 기준으로도 매출액은 380억원에 불과하며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상태가 상장 이후 7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별도 기준으로도 마찬가지다.

코스닥 기술특례 요건 상장사의 경우 상장 후 5년간 실적 요건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상장 폐지 대상은 아니다. 다만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 차감전 계속사업손실이 최근 3년 사이 2회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2020년 약 12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올 1분기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약 660억원) 대비 현금성자산(약 40억원)이 한참 모자라기 때문에 관리 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필수다. 2017년 이후 6차례에 걸쳐 CB 940억원을 발행했다. 5회차를 포함한 일부 CB는 전환권이 행사되면서 자본으로 확충됐다.

최근에는 제이스페이스홀딩스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약 100억원을 수혈했다. 작년말까지만 해도 287억원이었던 자본은 올 1분기말 기준 464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존 사업 제품군 성장성 제대로 파악 못해

기존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전기차 관련 신규사업에 진출했다. 2017년 AMI 스마트그리드 전문업체인 (주)디엠파워 지분 100%를 인수했다. 전기에너지 사업부분의 2021년 매출은 전년(75억원) 대비 92.5% 증가한 143억원이다. 2021년 연결 재무제표 매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이 40% 육박한다.

올해 들어서는 전기차 관련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 2월 에디슨EV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55억원을 투자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사명도 유앤아이에서 에디슨이노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 정관에 자동차 관련 부문이 추가됐다. △ 전기자동차 개발 및 제조업, 판매 및 수출입업 △ 자동차 관련 부품 판매업 △ 자율주행 솔루션 및 서비스 플랫폼 개발업 △ 전기자동차 충전기 개발 및 제조업 등이다.

에디슨이노나 투자자로서는 신규 사업 진출 등의 체질 개선으로 성장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만 상장 당시 청사진을 제시했던 키움증권은 결과적으로 기존 사업에 대한 성장성이나 수익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양새다.

Spine, L'DISQ, Trauma 등 기존에 영위하던 척추고정장치 관련 제품 매출은 추정치에 근접하지도 못했다. 2017년까지 기존 제품 매출로만 220억원을 제시했었지만 작년 말 기준으로 138억원에 불과하다.

몸값도 뚝 떨어졌다. 상장 당시 공모가에 적용주식 수를 곱한 시가총액은 약 2300억원이었다. 최근 에디슨이노는 시장에서 약 1200억원~1300억원 가량의 몸값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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