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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시즌 합병, '지니뮤직·엠넷닷컴' 데자뷰 노렸다 CJ ENM·KT, 콘텐츠 밸류체인 결합 시너지 기대…지니뮤직, 외형 확대 및 이익 개선세 확연

김슬기 기자공개 2022-07-18 13:17:5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과 KT시즌의 합병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양사가 합쳐지면 월간 활성사용자수(MAU) 기준으로 국내 OTT 중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티빙은 CJ ENM 계열사를 통한 콘텐츠 밸류체인을 KT그룹으로도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통신사를 통한 안정적인 애플리케이션 접근성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양사의 결합은 모그룹의 의지가 중요하다. CJ ENM과 KT가 손잡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지니뮤직과 엠넷(Mnet)을 운영하는 CJ디지털뮤직이 합병으로 현재의 지니뮤직이 탄생하게 됐다. 합병 후 지니뮤직의 외형은 2배 가량 성장했다. 이번에는 티빙이 KT시즌을 흡수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오후 이사회 통해 결정…국내 토종 1위 OTT 도약 발판

14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KT스튜디오지니는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 안건에 대해 의결할 예정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컨트롤타워로 산하에 (35.97%), 스카이라이브티브이(26.69%), 스토리위즈(100%), 미디어지니(100%), KT시즌(100%) 등을 거느리고 있다.

티빙은 2020년 10월 CJ ENM에서 물적분할된 곳으로 사업 초기부터 SLL(옛 JTBC스튜디오), 네이버 등의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했고 올해 재무적투자자(FI)인 JCGI 등도 주주로 받아들였다. KT시즌이 KT스튜디오지니가 지분 100%를 가졌다면 티빙은 CJ ENM 지분율이 56.94% 정도로 외부 주주가 여럿이다.


티빙의 2대 주주는 JCGI의 특수목적회사(SPC)인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로 15.78%를 가지고 있고, SLL 14.85%, 네이버 12.42% 순이다. 티빙의 주주구성이 다양한만큼 향후 KT시즌이 합병된 후 KT스튜디오지니가 가져갈 티빙 지분에 대해서도 합의가 필요하다. 이는 KT시즌의 기업가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을 통해 티빙은 국내 토종 OTT 중 1위가 될 가능성을 높여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웨이브, 티빙, 시즌의 MAU는 각각 424만명, 402만명, 157만명이었다. 양사의 합산 MAU는 559만으로 웨이브를 앞서게 된다. 다만 티빙과 시즌의 복수가입자 등을 고려하면 합산 수치보다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 지니뮤직 통한 학습효과, OTT 결합으로 더욱 끈끈해진 CJ ENM·KT

CJ ENM과 KT 연합군 결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지니뮤직은 엠넷닷컴 운영사인 CJ디지털뮤직을 흡수합병했다. 지니뮤직은 1991년 만들어진 신성기연을 모태로 하며 2008년 KT 계열로 편입됐다. 2012년 올레뮤직 서비스를 출시했고 2014년 KT 음악서비스인 지니 사업을 양수했다. 2017년 LG유플러스 대상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사명도 KT뮤직에서 지니뮤직으로 변경했다. 2018년에는 CJ디지털뮤직 합병으로 판을 키웠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5.5766783였다. 당시 CJ디지털뮤직은 20% 유상감자를 하고 100% 주주인 CJ ENM은 이 자금으로 40억원 정도를 회수했다. 합병 대가로 지니뮤직은 신주를 발행해 CJ ENM에 주식을 교부했다. CJ ENM은 지분 15.4%를 가지게 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도 해당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지니뮤직의 이사회에는 이선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음악사업부 부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지니뮤직은 CJ디지털뮤직 합병에 앞서 LG유플러스와도 손잡으면서 외형 확대의 기틀을 만들었다. 2017년까지만 해도 1556억원(연결)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1712억원으로 늘었고 2021년 2520억원까지 커졌다. 같은기간 영업이익 규모도 24억원에서 100억원대로 진입했다. 지니뮤직은 통신사 2곳과 음악 관련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CJ ENM의 음원 유통권도 가져가면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티빙과 시즌의 합병도 이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OTT 사업은 별도 법인 설립 2년이 채 안 된 티빙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장하면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었다. 음원 플랫폼에서는 지니뮤직이 엠넷닷컴을 흡수했지만 이번에는 반대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양사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구조는 만들어졌다.

합병 후 티빙은 통신사 KT 가입자들에게 기본 어플리케이션으로 탑재되면서 앱 접근성이 보다 높아진다. 또한 KT 입장에서는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이를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을 얻게 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 1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 비영어 TV 부문 1위를 차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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