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를 올리기 위해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알맹이 없는 주주환원책으로는 주주의 마음과 미래 기업가치를 움직일 수 없습니다."최근 열린 HMM(옛 현대상선)의 '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지켜본 해운업계 고위관계자의 뼈 있는 지적이다. 2016년부터 채권단 관리에 놓인 HMM이 2002년 이후 거의 20년 만에 장래사업 계획을 밝히는 기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누구보다 바라는 주주들의 눈길이 쏠렸다.
HMM 주가는 1년 새 반 토막이 났다. 코로나19로 인한 뜻밖의 수혜로 해상운임이 폭등하면서 지난해 5월 5만1100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6개월 뒤 2만6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올 들어 호실적을 계기로 반등을 시작하나 싶었으나 다시 2만2000원대로 더 떨어졌다.
HMM은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인 기업이 내놓았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투자 보따리가 풀렸으나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대규모 투자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해운업계는 역대급 실적에 비해 주주환원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경배 사장은 이날 "펀더멘탈이 좋으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는 제고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순이익으로만 5조3372억원을 올린 상황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 가이던스도 속 시원히 내놓지 않았다.
HMM은 지난해 11월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을 약속했다. 실제 3년 만에 주당 600원의 배당이 이뤄졌으나 이는 배당성향 5.5%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산은이 공동관리에서 빠져나가고 처음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중장기 배당 규모나 배당성향 목표 등 구체적인 계획은 빠졌다. 단독 관리체제를 이어가는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대한 실망감도 감돌고 있다.
HMM은 직원과 고객만족도 1위를 기록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주주들도 이들 못지않게 고통을 분담해왔다. 주가를 올리기 위해선 주주에게 미래성장 가능성과 확신을 줘야 한다. 한 해 동안 거둔 경제적 과실을 주주와 나누는 것이 역시 중요하다.
김 사장은 "튼튼하고 건강한 HMM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체력을 높이기 위해선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하고 운동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영양제를 챙겨 먹어 부족한 체력을 보충해야 한다. 주주에게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릴 '영양가 있는' 주주환원책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 [여전사경영분석]한투캐피탈, 신규 영업 확대에 분기 '흑자 전환'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한도 '1억' 눈앞…관건은 예보료율
- 산은캐피탈, 신임 부사장에 안영규 전 부행장
- 유재훈 예보 사장 "마지막 임기 중대 과업 완수할 것"
- 한화생명에 안긴 한화저축, 리스크 관리 고삐쥘까
- ST인터내셔널에 안긴 웰컴캐피탈, 이사진 '새판짜기'
- 하나캐피탈, 인니 리테일 영업 확대 '드라이브'
- [2024 이사회 평가]넥센타이어, 높은 참여도에도…평가체계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