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네트웍스, 인적분할 단행 '구본걸 지배력' 강화 신설법인 고려조경 지분율 16%→21%, '㈜LF 접점' 확대 승계 포석 관측도
이우찬 기자공개 2022-07-21 07:42:1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13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 계열사 LF네트웍스가 인적분할을 단행한 가운데 구본걸 ㈜LF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LF가 비상장 오너일가 기업인 LF네트웍스를 활용해 2세 승계 채비를 꾸준히 갖추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기업 분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LF네트웍스는 2021년 매출 3117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한 곳이다. 구 회장이 지분 1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구 회장의 장남 구경모씨의 지분율은 6.7%다. 이외 지분은 구 회장 형제 일가가 나눠 보유하고 있는 오너 일가 소유 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인천, 경기 양주, 전남 광양 등에 있는 쇼핑몰 LF스퀘어 등 쇼핑몰 운영업을 비롯해 물류업, 조경업 등이다.

LF네트웍스가 지난 4일 존속법인 LF네트웍스와 신설법인 고려조경으로 인적분할되면서 주식담보 대출 차주에 관한 변경 공시를 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할에 따라 LF네트웍스는 ㈜LF의 특별관계자 명단에서 빠졌고 신설법인 고려조경이 특별관계자로 신규 추가됐다. 존속법인 LF네트웍스가 보유한 ㈜LF 주식 180만6000주는 신설법인 고려조경으로 이전됐다.
253억원의 주식담보 대출을 위해 제공된 구 회장의 3자 주식담보 제공의 차주도 LF네트웍스에서 고려조경으로 변경됐다.
구체적인 분할 목적, 비율과 신설법인 고려조경의 자산, 부채 등의 재무상태는 이번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구 회장은 기업 분할을 거치면서 LF네트웍스 지배력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구 회장의 LF네트웍스 지분율은 15.6%였다. 수평적 기업 쪼개기 방식인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존속법인, 신설법인에 대해 같은 지분을 보유한다.
그런데 분할 이후 공시된 구 회장의 고려조경 지분율은 20.1%로 확인됐다. 존속법인 LF네트웍스에 대한 구 회장 지분율도 20.1%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 회장이 인적분할을 앞두고 LF네트웍스 지분을 추가로 확대하며 지분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장 기업으로 구 회장 등의 오너 일가 소유인 LF네트웍스는 2세 승계를 위한 수단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LF네트웍스는 ㈜LF 지분이 없었으나 2020년 10월 ㈜LF 최대주주 명부에 처음 등장한 이후 꾸준히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LF 지분율은 4.3%로 높아졌고, 작년 말 기준 6.2%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LF네트웍스가 핵심 계열사 ㈜LF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은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LF네트웍스의 오너 일가 주주들이 지분 스왑을 통해 ㈜LF 지분을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또 LS그룹과 같은 사촌경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LF 관계자는 "기업 분할의 목적 등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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