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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슨캐피탈을 움직이는 사람들]트로이카 체제 속 '엔진 역할' 곽승웅 파트너③공학도·MBA 거쳐 창립 멤버로 합류, 융복합 비즈니스 역량 강점

이영호 기자공개 2022-09-02 07:01:55

[편집자주]

유니슨캐피탈코리아는 국내에서 미드캡 바이아웃 전문 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소비재·건강기능식품·서비스 분야 1위 기업에 대한 명확한 타깃팅 투자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공차 성공 신화로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따낸 유니슨캐피탈코리아의 핵심인력을 더벨에서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는 김수민 대표, 신선화 파트너, 곽승웅 파트너(사진) 등 3인의 의사결정으로 운영된다. 이 같은 트로이카 체제 속에서 ‘엔진’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곽승웅 파트너다. 그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도 야전사령관으로서의 실행력을 겸비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곽 파트너는 김 대표와 함께 2013년 UCK 출범 때부터 10년간 동행한 '개국공신'이기도 하다. 베인앤컴퍼니 재직 시절부터 이어진 김 대표와의 인연이 UCK에 합류한 계기가 됐다. 곽 파트너는 김 대표의 제안에 망설이지 않고 응하며 창립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그의 나이는 35세였다. PEF 시장으로의 모험을 감행했다. 김 대표를 향한 신뢰와 벤처 창업 열망이 없었다면 선뜻 고르기 힘든 선택지였다. 10년이 지난 현재 UCK는 탄탄한 인지도를 쌓은 하우스 중 하나로 손꼽힌다. 10년 전 곽 파트너의 베팅이 성공한 셈이다.

◇공차·아펠가모·메디트 등 주요 딜 속 키맨 활약

그는 공학도 길을 걷다 컨설턴트로 전향한 케이스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학·석사를 취득했고 University of Pennsylvania(와튼스쿨) MBA를 졸업했다. UCK 합류 전까지 베인앤컴퍼니에서 9년간 근무했다. 베인앤컴퍼니에서는 소비재, 유통 분야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이공계와 상경계를 아우르는 학문 배경은 투자 활동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종합적인 산업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곽 파트너는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축적하고 있다. UCK 대표 딜 곳곳에는 그의 투자 안목이 묻어있다. 공차, 아펠가모·유모멘트, 메디트 등 곽 파트너 손을 거치지 않은 투자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실제 곽 파트너는 소비재와 유통 분야는 물론 기술 기업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현재 매각을 검토 중인 메디트를 꼽을 수 있다. 메디트는 3차원(D) 구강스캐너 기술 기업이다. 2019년 UCK의 투자를 거치면서 해외 영업망을 보유한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거듭났다. 메디트는 시장에서 조 단위 호가가 거론될 정도로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관심을 끌고 있는 매물로 꼽힌다. 곽 파트너의 기술 분석과 밸류업 전략이 통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가 참여한 또다른 주요 딜은 공차코리아다. 곽 파트너가 합류 후 처음 참여한 딜이었다. 그는 소비재, 유통 산업에 대한 통찰력뿐만 아니라 집요함과 문제해결능력도 보여줬다. 공차코리아가 대만 본사인 ‘로얄티타이완(RTT)’을 역인수하는 과정을 리드했다. 공차 창업자들과 협상을 벌이기 위해 1년간 대만 가오슝을 16번 방문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대만행 비행기에 오른 셈이다. 결국 UCK는 2019년 RTT 볼트온에 성공했고, 공차를 글로벌 티 브랜드로 키워냈다.

이밖에도 곽 파트너는 웨딩브랜드 '아펠가모·유모멘트', 여성 구두쇼핑몰 '사뿐' 딜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2019년 엑시트한 아펠가모·유모멘트는 내부수익률 20%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 하반기에도 UCK는 복수의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곽 파트너는 이커머스 플랫폼, 푸드테크놀로지 등 신기술 영역에서 투자대상을 검토 중이다.

◇팀워크·사명감이 성장 동력…3호 블라인드펀드서 투자 역량 발휘

그는 무엇보다 '팀워크'를 중시한다. 그간 축적해온 트랙레코드는 다른 두 파트너의 조력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거듭 강조하는 그다. UCK는 세 파트너의 집단지성과 크로스체크를 통해 투자 의사결정 정확도를 높여왔다. 물론 건별로 담당자와 조력자가 나뉘긴 하지만, 세 사람 모두 투자 성과를 공유한다. 이들은 일종의 '운명 공동체'인 셈이다.

국내 기업의 가치 제고에 일조한다는 사명감 역시 그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PEF 성공이 기업 성장, 더 나아가 사회적 기여로 이어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기업이 PEF와 같은 외부 조력자를 만나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어서다. 대표 사례가 2017년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편입된 에프앤디넷이다. 건강기능식품 유통회사인 에프앤디넷은 2018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FI 경영참여 후 일자리 창출 노력을 인정받은 사례였다.

곽 파트너는 현재 결성 중인 블라인드 펀드에서도 투자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UCK는 최근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로 선정됐다. 우수 투자 실적을 꾸준히 축적한 결과다. 국민연금으로부터 신규 펀드 결성에 2400억원을 지원받는다. UCK는 이를 토대로 3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2호 블라인드펀드는 소진을 목전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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