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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경영분석]삼성운용 실적 성장 지속…서봉균호 첫 항해 '순탄'순익 10% 늘며 첫 반기 합격점…수탁고 둔화는 과제

윤종학 기자공개 2022-08-31 08:08:4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9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서봉균 대표 체제로 전환 후 첫 반기 성적표를 내놨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순이익 성장세를 이끌며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다만 300조 달성을 눈앞에 둔 수탁고(펀드+일임) 성장세가 주춤하며 과제도 안았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6월말 기준 영업수익 127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6%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500억원)이 유지됐지만 순이익은 11% 늘어난 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올초 삼성증권 출신인 서봉균 대표를 신임 수장으로 선임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 동안 삼성자산운용의 대표자리는 삼성생명 핵심인물이 맡아왔기 때문이다. 서봉균 대표 입장에서는 기존 관행을 깨고 발탁된 인사인 만큼 시작부터 좋은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첫 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서 대표가 실적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며 운용업계가 실적을 지키기에 어려운 시기였다. 순이익 기준 상위 10곳의 자산운용사 중 절반 이상이 역성장하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상반기 실적 성장세는 핵심 비즈니스인 펀드와 일임이 이끌었다. 수수료수익으로 1247억원을 거두며 영업수익(1277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수료 수익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였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KODEX의 분전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790억원)보다 4.8% 늘어난 829억원을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로 벌어들였다.

자산관리 수수료도 342억원에서 386억원으로 13% 증가했다. 투자일임 수수료가 312억원에서 344억원으로 10% 증가한 데 더해 비중은 적지만 투자자문 수수료도 급성장세를 보였다. 투자자문 수수료는 지난해 상반기 22억원에서 34억원으로 55%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0.4% 늘어난 데 그치며 영업수익 증가폭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비용도 함께 늘어난 탓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은 7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90억원)보다 12.85% 증가한 수치다. 판매비와관리비 계정이 60억원가량 늘며 영업비용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순이익은 414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373억원)보다 11% 불어났다. 영업외수익을 쏠쏠히 거뒀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관계회사투자지분처분이익 50억원을 거뒀다. 2021년 상반기 7억원에서 548% 급증했다. 관계회사투자지분처분이익은 고유재산의 해외투자 성과를 반영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하락에도 불구하고 관리자산 평잔이 꾸준히 증가하며 관련 수익도 증가했고, 고유재산의 해외투자 분에서 전년보다 증가한 배당수익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서봉균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을 맡은 첫 반기에 안정적 실적을 냈지만 수탁고(펀드+일임)를 키워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수탁고는 283조9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82조570억원)보다 0.6% 증가한 데 그쳤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의 수탁고를 보면 2018년 224조1390억원, 2019년 240조9510억원, 2020년 261조7630억원, 2021년 282조570억원 등으로 매해 15~20조원가량 불어났었다. 수탁고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된 셈이다.

수탁고 둔화의 이유는 펀드와 일임 모두에서 발생했다. 매해 10조원 가량 성장세를 보이던 펀드 수탁고는 올해 상반기 2조원 불어나는 데 그치며 107조2420억원을 기록했다. 일임 수탁고는 2021년 상반기 176조9020억원에서 176조7060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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