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경영분석]NH아문디 역대급 실적 릴레이…박학주 연임 '청신호'순익 24% 증가, 펀드 비즈니스 성과 견인
윤종학 기자공개 2022-09-01 08:09:0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박학주 대표가 이끈 2년 동안 매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연임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가량 늘어난 470억원으로 집계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반기 역대 최대 반기 실적 기록을 다시한번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220억원, 순이익 역시 24% 증가한 166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면서 박학주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상위 10위권 운용사 중 절반 이상의 순이익 규모가 후퇴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2021년 1월 취임해 2년 임기를 부여받은 박 대표는 임기 만료까지 4개월가량을 남겨둔 상황이다. 통상 금융지주 계열사 사장단의 임기는 '2+1'(2년 역임에 1년씩 연임) 형태가 많다. 이에 더해 실적으로 취임 후 성과를 꾸준히 보여준 만큼 연임 기대감이 커진 셈이다.
올해 호실적의 1등 공신은 펀드 운용보수(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수수료 수익으로 459억원을 거뒀는데 이 중 77%를 펀드 운용보수로 벌어들였다. 2021년 상반기 282억원에서 356억원으로 26.33% 증가했다.
펀드 설정잔액 증가와 '유안타증권 빌딩' 매각에 따른 이익이 더해진 결과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4월 을지로 유안타증권 빌딩 매각을 완료했다. 2017년 농협그룹 계열사들이 출자한 블라인드펀드와 연기금 등 외부기관들로 투자자를 구성해 유안타증권 빌딩을 인수한 지 5년만에 매각에 성공했다. 인수 당시 2141억원이었던 유안타증권 빌딩은 3060억원에 매각하며 누적 투자수익률 약 95%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운용보수를 키우는 주요 요인인 펀드 설정잔액도 급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NH아문디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잔액은 38조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33조9400억원)보다 4조원가량 불어났다. 2020년 상반기에서 2021년 상반기 약 1조7000억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사모펀드 설정잔액이 2021년 상반기 19조6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6조1500억원으로 늘며 펀드 설정잔액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기관투자자의 사모펀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설정잔액이 불어났다는 설명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리테일 대상 사모펀드는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주식형 펀드도 1조4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설정잔액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펀드 수도 905개에서 983개로 늘었다. 유형별 펀드 증가 수를 보면 재간접형(30개), 사모펀드(29개), 주식형(23개), 혼합채권형(5개) 등이 순증했다. 채권형(-7개), 파생형(-3개) 등은 감소했고 혼합주식형은 총 12개로 동일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일임과 고유계정 투자 성과는 펀드에 비해 부진했다. 투자일임 수수료는 지난해 상반기 106억800만원에서 97억5300만원으로 8.06% 감소했다. 일임 계약금액은 14조3600억원으로 전년(13조8200억원) 대비 늘었지만 일임운용에 따른 평가금액이 18조300억원에서 16조1500억원으로 낮아진 영향을 받았다.
고유계정 투자 성과를 나타내는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2억6100만원에서 9600만원으로 62% 감소했다. 다만 고유계정 투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주요 비즈니스는 아니다. 자체 펀드에 책임운용 차원에서 일정부분만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수탁고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수탁고(펀드+일임)는 52조4400억원을 달성했다. 수탁고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19년 말 수탁고 4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여만에 수탁고 50조원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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