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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삼강엠앤티 인수 후 경영진 재편 PMI 이끌던 이승철 총괄, 대표이사로 선임…송상호 부문장, 사내이사 선임

이정완 기자공개 2022-09-02 07:19:0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삼강엠앤티 인수 작업을 마친 뒤 곧바로 경영진에 변화를 줬다. 삼강엠앤티 인수 작업을 이끌던 이승철 W프로젝트 총괄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창업자인 송무석 대표이사는 이사회를 떠나지만 송상호 경영지원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경영 연속성을 이어가는 조치도 취했다.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 최대주주인 송무석 대표와 송정석 이사로부터 주식을 매입하고 유상증자 대금 납입하는 절차를 지난달 31일 마쳤다. 이에 따라 삼강엠앤티 지분 31.5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같은 날 삼강엠앤티가 발행한 전환사채(CB)도 매입하면서 향후 보유 지분율을 30% 중반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

SK에코플랜트는 인수 종결 직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을 새롭게 선임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감사를 모두 선임했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기업 인수를 마친 뒤 회사 임원을 피인수기업 이사회에 배치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어 예견된 행보였다.


새로운 대표이사는 이승철 W프로젝트 총괄이다. W프로젝트는 삼강엠앤티 인수를 위해 신설한 PMI(인수 후 통합작업) 조직으로 지난해 11월 인수 계약 체결 직후 신설됐다. M&A(인수합병)를 통해 신사업을 키우고 있는 SK에코플랜트는 이전에도 친환경 기업을 인수할 때 PMI를 위한 인수 추진단을 만들어왔다.

이 총괄은 토목 사업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인물이다. 1968년생으로 고려대에서 토목공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콜로라도대에서 토목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싱가포르, 카타르 등에서 다수의 터널 공사를 경험했다. 2017년 SK에코플랜트가 수주한 약 1조3000억원 규모 대형 사업인 아랍에미레이트(UAE) 알 만도스 원유비축기지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이 총괄 외에 조정식 에코솔루션 BU대표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조 BU대표는 SK에코플랜트 토목 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에코솔루션BU는 지난해 말 에코인프라부문이 이름을 바꾼 곳이다. 조 BU대표가 이 총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토목 전문가가 삼강엠앤티 이사진에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분야에 강점이 있는 기업이다. 바다에 풍력발전 터빈을 설치하는 기술이 중요해 토목 사업에 익숙한 인물을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 측 임원이 대표이사를 맡은 만큼 옛 최대주주였던 송무석 대표와 그의 형인 송정석 이사는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것으로 관측된다. 송 대표와 송 이사는 여전히 삼강엠앤티 지분을 각 11.81%, 11.36%씩 보유하고 있으나 SK에코플랜트가 주도적으로 경영을 이끌기로 했다.

다만 회사 사정에 익숙한 송상호 경영지원부문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1972년생인 송 이사는 1991년 부산상고(현 개성고)를 졸업한 뒤 2007년까지 부산은행에서 일했다. 이후 2007년 삼강엠앤티로 이직해 경영지원본부 재무이사로 근무를 시작했다.

송 이사는 옛 최대주주로부터 신뢰 받던 인물이다. 2012년 경영관리 상무로 승진한 뒤 2015년 경영지원 전무, 올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SK에코플랜트의 삼강엠앤티 인수를 계기로 그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한 후 더 큰 신임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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