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쿼터백은 최근 연금연구소를 설립했다. 쿼터백 산하 부서를 설립, 관련 리서치 업무에 주력할 예정이다. 조직 이름은 가칭 '펜션랩(Pension Lab)'이다.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 출신으로 알리안츠자산운용 마케팅 임원 등을 역임한 강영선 상무가 연구소장직을 맡았다. 경영학 박사인 강 상무는 한국연금학회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직도 맡고 있다.
쿼터백은 2016년 설립돼 디지털 자산관리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포트폴리오 제공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산하에 쿼터백자산운용과 쿼터백투자자문 등 복수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연금 비대면 일임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는 등 그간 연금 시장 내 행보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이번 연구소 설립 역시 이 시장 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풀이된다.
쿼터백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자산관리는 자산배분을 통해 장기 운용성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개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데 최적화한 서비스"라며 "미국 시장의 경우 퇴직연금 시장에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이 이뤄지면서 본격 성장하기 시작한 만큼 국내 연금 시장 진출을 통해 유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회사 설립 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투자자들이 저위험 포트폴리오를 선호하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저금리 환경 속 자산운용 비용이 낮은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비대면 서비스 투명성이 높아지는 한편 IT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연금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영향이 꾸준히 커졌다. 피델리티와 뱅가드 등 글로벌 유수 금융회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금 시장은 올 들어 적립금운용위원회와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등으로 들썩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96조원으로 2030년 444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사와 보험사, 은행 등 기존 연금 사업자 외에도 운용 비히클을 제공하는 운용사 등이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참전하면서 시장 경쟁 열기는 더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라면서도 "연금 운용 규제 완화와 기금형 제도 도입 논의, 개인형 퇴직연금 가입 추세 등을 감안할 때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확대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임엔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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