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선임한 온더, 약세장에도 활발한 사업확장 [다시뛰는 블록체인 1세대]①딜로이트 출신 심준식 각자대표 합류…미래 위한 투자 단행
노윤주 기자공개 2022-10-20 11:06:04
[편집자주]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 붙었다. 그러나 2018년 혹한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산업 전체가 침체됐던 과거와 달리 블록체인 기업들은 겨울을 디딤돌 삼아 돌아올 봄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1세대 기업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신사업을 구상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구상을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록체인기업 온더가 지난해 전문경영인 체제에 돌입하면서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연구 개발 기업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다.이를 위한 제반 마련에도 열심히다. 해외 진출을 위해 조직 구조 개편 및 글로벌 IT 전문가를 새롭게 선임했다. 또 미래 인력 확보를 위해 고려대학교에 20억원을 기부했다. 블록체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라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온더의 영향력을 넓혀갈 예정이다.
◇심준식 대표 합류…온더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다
온더는 지난해 7월 심준식 대표(사진)를 선임하면서 정순형 단독대표 체제에서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개발자 출신인 정순형 대표는 토카막 네트워크 등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기업 전략 수립 경험이 풍부한 심준석 대표는 사업 방향 설정 및 투자 방면을 담당하기로 영역을 나눴다.
심 대표는 대일외고 불어과를 졸업한 후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미국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삼일PwC, 딜로이트안진 등에서 회계 및 컨설팅 경력을 쌓았다.
2019년 심 대표가 소속돼 있던 딜로이트는 블록체인 전담 조직을 꾸렸다. 당시 심 대표는 딜로이트서 스타트업 자문그룹 이사를 맡고 있으면서 블록체인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온더와 컨소시엄을 꾸리면서 인연을 맺었고 대표로 합류하는 계기가 됐다.

심 대표는 온더를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월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사업 규모와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필요한 작업이었다는 설명이다. 조직 구조를 분야별로 세분화된 '셀'로 변경했다. 각 분야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법무·준법감시(컴플라이언스) 영역도 신설했다. 목영훈 미국 변호사가 법무 총괄로 올해 초 합류했다. 목 변호사는 율촌, 라인비즈플러스 등을 거친 IT 분야 법률 전문가다.
◇인재양성·e스포츠 등 투자…블록체인 대중화 인프라 마련 힘쓴다
가상자산 시장은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온더는 더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인재육성, 협업이 가능한 이종산업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1월 온더는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블록체인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다.
협약에 따라 고려대는 채용연계형 '금융보안학과 블록체인전공'을 신설했다. 온더는 이 교육과정에 5년간 매년 3억5000만원씩 총 17억5000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추가로 블록체인전공 학생 10명의 등록금을 5년간 전액 지원한다.
온더는 이번 기부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해석했다. 학생들은 석사과정 후반 1년 동안 고려대학교 근처에 설립한 거점 오피스에서 급여를 받으며 온더 업무를 수행한다. 학위 취득 후에는 최소 2년 동안 온더에 고용돼 개발자로 근무하는 구조다.

심준식 대표 리드로 e스포츠 사업에도 진출했다. 심 대표는 e스포츠 벤처기업인 '이스포츠커넥티드'를 공동설립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온더는 향후 이스포츠커넥티드와 협업하면서 블록체인과 게임 커뮤니티의 융합을 시도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신생팀인 ‘온 슬레이어스(On Sla2ers)’에 투자를 결정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팀 운영에 필요한 비용과 과정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온 슬레이어스는 라이엇게임즈의 슈팅게임 '발로란트'를 주 종목으로 하는 게임구단이다.
발로란트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한 달 만에 1억 시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보다 해외 사용자가 많고 글로벌 팬덤이 큰 게임인 만큼 온더는 e스포츠를 통한 해외 진출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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