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스, '블록체인 기술 기업'으로 성공적 피보팅 [다시뛰는 블록체인 1세대]①탈중앙화거래소 '올비트' 운영 종료 후 오르빗 체인 개발, 디파이 분야서 성과
노윤주 기자공개 2022-10-27 13:06:49
[편집자주]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 붙었다. 그러나 2018년 혹한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산업 전체가 침체됐던 과거와 달리 블록체인 기업들은 겨울을 디딤돌 삼아 돌아올 봄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1세대 기업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신사업을 구상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구상을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지스는 지난해 가상자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규모를 크게 키운 블록체인 기업 중 하나다. 오지스가 개발한 탈중앙금융(디파이) 서비스인 '클레이스왑'이 큰 인기를 끌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현재 오지스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주는 '오르빗 체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탈중앙화거래소(DEX)인 올비트 운영에 집중했지만 DEX가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사업 모델을 변경(Pivoting)했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면서 기술력 제고에 힘을 쓰고 있다.
◇설립 당시 두나무 투자 받으며 DEX 출시
오지스는 2018년 '두나무(업비트)가 투자한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화려하게 출발했다. 초기 두나무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대형 오지스 의장이 있다. 이 의장은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게임사 파티게임즈의 설립자로 2017년 두나무에 임원으로 합류한 바 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서울대학교 동문 인연이다.
이 의장은 두나무를 거쳐 오지스로 독립한다. 초반 오지스 주요 주주는 이대형(29%), 두나무(27.6%), 케이씨엠엘(13.8%)로 구성됐다. 케이씨엠엘은 이 의장이 운영하는 경영컨설팅 기업이다.
당시 두나무는 블록체인 분야 투자를 늘려가고 있었다. 현재도 자회사로 남아 있는 코드박스를 비롯해 가상자산 지갑서비스를 만들던 루트원소프트 등에도 투자한 바 있다. 국내 최초 DEX인 올비트를 만들겠다는 오지스의 사업 방향에 공감하면서 투자가 이뤄졌다. DEX가 신흥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던 만큼 미래 기술을 뒷받침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두나무 입장이었다.
◇인력이동-사업 내용 변화 겪어…위기서 기회 찾아
두나무와 오지스의 인연은 계속됐다. 두나무는 2019년 기관투자자 대상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디엑스엠(DXM)'을 만들었다. 오지스에서도 일부 인원이 DXM 핵심 인력으로 이동했다. 오지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홍이영 대표를 DXM 신임 대표로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
이 의장을 비롯해 최진한 현 오지스 대표, 최기성 최고재무책임자(CFO), 최종식 최고기술책임자(CTO) 등도 DXM에 합류했다. 오지스 관계자는 "오지스 일부 인원들이 DXM으로 옮겼었던 것은 맞지만 DXM 사업 종료로 일부가 오지스로 다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지난해 3월 DXM 사업을 중단하고 폐업을 결정한 바 있다.
오지스도 불가피하게 변화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2월 회사의 첫 서비스였던 DEX 올비트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 오지스 관계자는 "올비트를 출시했던 시기에는 DEX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크지 않았다"며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고 올비트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 두나무는 보유하고 있던 오지스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매각 대상은 밝히지 않았다. 오지스 관계자는 "최대주주에는 변동이 없다"며 "설립부터 지금까지 이대형 의장이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올비트는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오지스는 이 과정에서 디파이 서비스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얻었다. 이후 출시한 클레이스왑은 역대 최고 예치액 2조원을 돌파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 필요성도 느끼면서 현재 오지스 핵심 상품이라 할 수 있는 '오르빗 체인'과 '오르빗 브릿지'를 만들게 된다. 오르빗 브릿지는 서로 다른 메인넷을 사용하는 가상자산 간의 이동을 돕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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