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건기식 쟁탈전]종근당건강, '락토핏' 업고 매출 1조 정조준분말형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강자, '신공장 준공' 수익성 회복 과제
이우찬 기자공개 2022-11-04 07:41:32
[편집자주]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5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맞물려 건강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더욱 빠르게 덩치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단기간에 팽창하면서 식품과 화장품 및 제약 업종 기업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기식 매출 상위 주요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건강은 종근당에서 식품사업 부문을 분할해 1996년 1월 설립됐다. 에이뉴힐(도소매), 텔라이프(텔레마케팅), 씨에이치랩스(R&D)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종근당홀딩스가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매출 대부분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사업에서 나온다. 유산균, 오메가3, 홍삼 등의 제품을 생산 판매한다. 대표 제품은 분말형 생유산균 '락토핏'이다. 락토핏은 2017년 유산균 전문 브랜드로 탄생했고 사세 확장의 주인공 구실을 톡톡히 한 제품이다. 계열사 종근당바이오에서 원료를 받아 생산된다.
◇락토핏 '히트', 프로바이오틱스 강자로
종근당건강은 상위 건기식 업체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꼽힌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155억원, 353억원에 달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0.3% 증가했다. 작년 매출은 2018년(1885억원)과 비교하면 226% 증가한 수치다.
건기식 부문에서 생산액 1168억원, 매출액 2905억원의 건기식 실적을 기록했다. 품목 유형 중 고시형인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이 2260억원으로 가장 많다. 대표 제품인 '락토핏' 효과로 풀이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전체 건기식 매출 중 77.8%를 차지한다.
hy에 이어 프로바이오틱스 품목 업계 2위에 올라 있다. 분말형 유산균 락토핏으로 시장 선두 지위를 꿰찼다. 다만 2020년까지 1위였으나 액상형 제품이 건기식으로 인정되면서 '야쿠르트'의 hy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외 고시형 품목 중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91억원), 히알루론산(14억원) 등의 매출이 많은 편이다. 개별인정형의 경우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이 매출 343억원으로 가장 많다. 락추로스 파우더의 매출은 119억원이다.
종근당건강은 주력인 유산균을 포함해 전체 건기식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3월 충남 합덕에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13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 유산균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최첨단 연질캡슐 제조라인, 홍삼 등의 액상제품 자동화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생산액 기준 2500억원 규모에서 1조원으로 커졌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일부 OEM을 맡겼으나 공장 증설로 자체 전량 생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공장을 활용하면 건기식의 100% 자체 생산 방식으로 전환해 생산비 절감이 가능해 수익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공장은 중국 등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전초 구실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을 영토 확장을 위한 첫 타깃으로 정했다. 종속기업으로 2019년 설립된 '청도종근당건강유한공사'를 두고 있다. 청도 법인의 작년 매출은 53억원으로 전년(4억원)보다 1225% 증가했다.
매출 1조원을 향한 목표 달성에도 신공장은 핵심 역할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5년까지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건기식·식품·화장품 사업에서 시장 선도 지위 확보를 세 가지 목표로 설정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저하된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은 단기 과제로 분석된다. 팬데믹에 힘입어 몸집을 급격히 불렸으나 지난해 이후 수익성은 소폭 떨어졌다.
종근당홀딩스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의 올해 반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77억원, 마이너스(-)77억원이다. 2018년 14.2% 등 줄곧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9년, 2020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6.1%, 13.3%다. 작년 이 숫자는 5.7%로 떨어졌다.
건기식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이 과열됐고 광고비 등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엔데믹 전환으로 건기식, 면역 등에 쏠렸던 소비자 관심이 뷰티, 패션, 여행 등으로 분산된 영향도 있었다.
염색샴푸를 출시하며 샴푸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 영역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테이스틴(Tasty’n)' 브랜드로 간편식 사업에도 진출했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건기식뿐만 아니라 화장품, 식품 사업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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