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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찍는 삼보산업, 유동성 전략 바꾼다 50억 무이자로 조달, 이자부담 최소화 목적…부채비율 600% 상회

황선중 기자공개 2022-11-03 11:09:1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6: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루미늄 소재 전문기업 '삼보산업'의 유동성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은 차입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이제는 점진적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쓰는 모양새다. 차입금 감축을 통해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지다. 이번에 '제로금리'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상장사 삼보산업은 1일 사모 3회차 CB를 발행해 운영자금 50억원을 조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지브이에이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등 기관투자자가 투자에 나섰다. 사채만기일은 2025년 11월 1일이다. 삼보산업이 CB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20년 9월 이후 약 2년여 만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책정됐다는 점이다. 이는 발행회사인 삼보산업에 유리한 조건이다. 금리 인상 시기에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자금조달에 성공한 셈이다. 반대로 투자자들은 CB를 만기까지 보유한다고 해도 한 푼의 이자수익도 얻지 못한다.

삼보산업은 현재 이자비용 부담 최소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별도기준)으로만 28억원을 지불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74억원)의 37.7%가 이자비용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기업의 이자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5년 넘게 2배를 하회하고 있다. 통상 3배 이하면 위험권으로 평가한다.

삼보산업의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은 상반기 말 1229억원이었다. 자산총계와 비교한 차입금의존도는 56.4%였다. 자산의 절반 이상이 갚아야 할 대출금이라는 뜻이다. 통상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권으로 평가한다. 삼보산업이 CB 발행을 택한 배경에는 추가 차입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환압박이 큰 단기차입금 비중이 상당한 편이다. 총차입금 중에서 단기차입금 비중은 82.6%(1016억원)에 달했다. 단기차입금 대부분은 제1금융권에서 일으켰다. 특히 부산은행에서만 803억원을 빌렸다. 이자율은 낮게는 1.89%에서 높게는 9.57%에 달했다. 차입 목적은 구매자금대출부터 어음할인, 기한부L/C 등 다양했다.

삼보산업은 그동안 꾸준히 차입금 위주의 재무 전략을 펼쳐왔다. 실제로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2013년부터 10년 연속 500%를 웃돌고 있다. 2016년 말에는 무려 1448%에 달했다. 부채가 자본보다 14배 이상 많다는 뜻이다. 다행히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601.3%까지 개선된 상태다.

삼보산업은 향후 3년 내로 차입금 규모를 대폭 감축하겠다는 의지다. 구체적으로 2013년 하이드로젠파워(현 삼보오토) 인수를 위해 부산은행에서 일으켰던 차입금을 우선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삼보산업의 차입금의존도이 2019년을 기점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3회차 CB 투자자들도 삼보산업의 재무건전성 개선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자수익은 얻지 못하지만 향후 삼보산업 주가가 오를 경우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 전환가액은 1038원(리픽싱 한도 70%)이다. 여의치 않으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해 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

삼보산업 관계자는 "환율이 많이 오른 탓에 원재료 매입 자금이 추가적으로 필요해 CB를 발행하게 됐다"면서 "차입금 감축을 통해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이자비용 부담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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