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장현국 대표 "창업한다는 마음으로 액션스퀘어 인수"블록체인 신사업 예고, 연내 흑자 전환 공언…시장 소통도 지속
황선중 기자공개 2025-01-02 07:39:5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1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현국 액션스퀘어 신임 공동대표(사진)는 오늘보다 내일을 보는 경영인으로 통한다.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미래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게임업계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선도해 왔다. 10년 동안 위메이드를 이끌었던 그가 명운을 걸었던 사업 분야는 '블록체인 게임(가상화폐 기술을 접목한 게임)'이었다.지난해 3월 위메이드 경영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면서 원대한 청사진은 '미완'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런 그가 2025년 1월 1일 액션스퀘어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동시에 잠재적인 최대주주로 돌아왔다. 더벨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사무실에서 장 대표를 만나 그가 꿈꾸는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액션스퀘어 '자체 코인' 발행 예정
먼저 장 대표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고자 액션스퀘어 경영을 결심했다고 했다. 블록체인 게임의 장점은 이용자가 게임에서 쌓은 자산을 가상화폐로 전환한 뒤 다른 게임의 자산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설령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해도 이용자가 게임에 쏟은 시간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장 대표는 "앞으로 세상에 있는 모든 게임은 (이용자의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블록체임 게임으로 점점 진화할 것"이라면서 여러 블록체인 게임을 아우르는 거대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그가 위메이드에서 주력했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사업을 액션스퀘어에서 다시 새롭게 추진해 보겠다는 이야기였다.
달리 표현하면 '위믹스의 아버지'로 불렸던 장 대표가 사실상 위믹스의 경쟁 플랫폼을 세운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는 "흔히 똑같은 일을 하면 경쟁이라고 하는데 미래 산업 초기 단계에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어느 하나가 잘 되면 우리도 더 잘 될 기회를 받는 일종의 공생의 관계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이미 세워둔 상태였다. 장 대표는 "1월 안에 스위스에 가상화폐 재단을 출범시키고, 2월 안에 액션스퀘어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3월 안에 첫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빡빡한 일정이지만 모두 가능하게 하는 것이 1분기 나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장현국 대표, 2026년 최대주주 등극 예고
그렇다면 왜 많은 게임사 중에서 액션스퀘어였을까. 장 대표는 처음 위메이드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스타트업 창업과 상장사 인수의 갈림길에서 고민했다고 한다. 이때 20년 넘게 알고 지낸 민용재 링크드 대표와 뜻이 맞아 액션스퀘어 인수로 방향을 잡았다고 했다. 민 대표는 링크드를 통해 액션스퀘어를 지배하는 인물이다.
장 대표는 "지금은 액션스퀘어 대표이지만 1년 뒤에는 내가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라면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내 회사를 창업한다는 마음으로 인수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최대주주가 되면 링크드는 2대주주로서 오랜 시간 함께 가는 구조"라고 전했다.
이달 8일 액션스퀘어가 발행하는 4회차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200억원을 회사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재무적투자자(FI)에 대해서도 "나를 믿고 투자해주신 분들인 만큼 우호지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했다. 또한 "향후 다른 목적으로 자금 조달이 필요하면 또 다른 FI가 들어올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10년 연속 적자, 올해 끊을 것"
실적 개선 전략을 묻는 대목에서 장 대표의 표정은 사뭇 진지해졌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이라는 탄탄한 캐시카우를 보유했던 만큼 불확실한 성과 속 꾸준한 투자가 가능했던 반면 액션스퀘어는 10년 연속 적자를 겪고 있을 만큼 불안정한 현금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시절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는 훨씬 더 많은 자원이 있으니까 포괄적인 투자를 진행했다면 액션스퀘어는 작은 회사인 만큼 집중해서 해야 한다"라며 "예를 들어 외부 지분 투자를 하더라도 성공적인 게임을 만들어 봤던 개발자가 있는 게임사나 블록체인 게임에 열정과 의지를 가진 게임사에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자 탈출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블록체인 신사업 효과가 나타나면서 흑자 전환할 것 같다"면서 "과거에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초기 투자 단계여서 누가해도 이익을 내기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이익을 내면서 성장할 수 있는 단계가 왔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을 흑자로 만드는 것도 나의 과제"라고 했다.
다만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성장성이 중요하다는 경영 철학은 확고했다. 장 대표는 "누가 시장을 빨리 선점하느냐의 싸움에서 이익이 나냐 아니냐를 따지면 결국 모든 것을 놓칠 수 있다"면서 "세계적인 기업인 아마존도 10년 이상 적자였고, 테슬라는 17년간 적자였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세계 1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라고 했다.
◇"블록체인 게임 시대는 정해진 미래"
장 대표는 꾸준히 시장과 소통하는 의지까지 드러냈다. 국내 게임업계 경영인 대부분이 대외활동을 꺼리는 은둔형인 것과 대조적이다. 그는 "현대 경영에서 시장과 소통하는 것은 경영 스타일이 아니라 경영인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세계적인 경영인들이 시간이 남아서 매주 인터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외국과의 경쟁에서 점점 뒤처지는 국내 게임업계에 대해서는 "우리의 대책은 외국보다 경쟁력 있는 게임을 만들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면서 "한순간에 외국 게임사를 뛰어넘을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으니 나는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모바일 게임 시대가 하루아침에 열린 것 같지만 2007년 아이폰이 처음 나온 이후 모바일 게임이 자리 잡기까지 6~7년 걸렸다"면서 "블록체인 게임 역시 앞으로 실수도 있고 실패도 있겠지만 정해진 미래라고 생각하고, 그 정해진 미래를 최대한 앞당기고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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