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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쇼핑 나선 메가스터디교육, '손성은 대표' 주도권 잡나 3년차 스타트업에 100억 베팅, 경영권 백지화 후 사업 확장

이영호 기자공개 2022-11-10 08:13:4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스타트업 ‘프리딕션’을 인수했다. 에스티유니타스에 이어 다시 한번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매각 대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손성은 대표 의중대로 매각 재시도가 아닌 사업 확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의 프리딕션 인수가는 약 100억원이다. 프리딕션은 2020년 출범 후 현재까지 성균관대 캠퍼스타운의 액셀러레이팅을 받는 스타트업이다. 창업 3년 차 초기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메가스터디교육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인수 후에도 창업자인 이인섭, 송근일 공동대표가 경영 일선에 참여할 예정이다.

프리딕션 핵심 서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내신 교육서비스다. 이용자가 서로 기출문제를 공유해 학교별 다양한 기출문제를 학습할 수 있다. 이용자가 약한 유형의 문제만 선별해 제공하기도 한다. 다양한 학교의 기출문제를 데이터베이스화한 후 IT기술을 통해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이전부터 프리딕션에 관심을 가졌다. M&A에 앞서 2억원을 초기 투자할 만큼 관계를 이어왔다. 이밖에 퀀텀벤처스코리아가 2억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1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인수로 메가스터디교육은 프리딕션 서비스를 기존 서비스와 융합해 회원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유관기업 인수로 몸집을 불리는 모양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달 말 '영단기'로 유명한 에스티유니타스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에스티유니타스 주주,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100%를 1800억원에 인수한다.

최근까지 M&A 매물이었던 메가스터디교육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불과 3분기까지만 해도 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매매 협상이 진행됐다. 다만 지난 9월 협상은 결렬됐다. 이제는 매각대상에서 전략적 투자자(SI)로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딜 불발 원인으로 거래자 간 가격 차이 등 여러 원인이 거론됐다. 하지만 업계에선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과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 간 이견이 주 원인으로 주목한다. 손 회장은 매각을 원하고 있지만, 손 대표는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와의 협상 결렬 역시 형제간 의견 차이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추진한 M&A 거래는 손 대표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리딕션 인수 역시 손 대표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이란 관측이다. 공격적인 사세 확장을 통해 대외적으로 메가스터디교육 매각 의사가 없음을 표명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SI가 투자시장에서 약진하는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투자 빙하기로 재무적 투자자(FI)가 펀드레이징에서 주춤하는 사이 유동성이 풍부한 SI가 기업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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