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건기식 쟁탈전]hy, '규제 완화 수혜' 프로바이오틱스 지배력 높인다건기식 매출 비중 6%→35%, '채널 확대' 시장 침투 강화 전망
이우찬 기자공개 2022-11-28 07:27:26
[편집자주]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5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맞물려 건강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더욱 빠르게 덩치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단기간에 팽창하면서 식품과 화장품 및 제약 업종 기업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기식 매출 상위 주요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발효유 기업이다. 작년 기준 발효유 생산량과 매출은 각각 4만 6479톤(t), 3344억원이다. 전체 4위,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간판 제품인 '윌'을 포함해 다양한 발효유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일본 야쿠르트사와의 합작으로 출발해 1969년 설립된 이후 국내에서만 50년 이상 연구를 지속했다. 이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1971년 국내 최초 유산균 음료를 선보였고 1995년에는 최초 한국형 비피더스 균주 개발에 성공했다.
◇'야쿠르트 효과' 건기식 2위·프로바이오틱스 1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건기식 부문에서 생산액 1256억원, 매출 385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6위, 2위에 올라 있다. 매출 기준 2020년 5위에서 크게 순위가 상승했다.
규제 완화로 분말 이외에 액상 형태의 제품도 건기식으로 인정되면서 대표 제품 '야쿠르트'가 수혜를 입었다. 국내 최초 발효유로 잘 알려진 야쿠르트는 작년 7월 '야쿠르트 라이트' 제품에 함유된 프로바이오틱스 2종이 기능성을 인정받아 건기식으로 거듭났다.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 등 4종도 건기식 제품 인증을 받았다.
건기식 제품 인증 확대 영향으로 매출 비중도 커졌다. 2017년 건기식 매출은 599억원으로 별도기준 매출 1조 314억원 중 5.8%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 35.2%로 상승했다.
품목 유형으로 보면 고시형인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은 2749억원에 달했다. 건기식 업체 중 1위다. 2위 종근당건강(2260억원)과 프로바이오틱스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3~4위인 쎌바이오텍(432억원), 메디오젠(428억원)과는 격차가 상당한 편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홍삼, 개별인정형을 잇는 국내 3위 품목으로 최근 몇 년 국내 건기식 시장 성장을 주도한 품목이다. 작년 시장규모는 7677억원으로 2017년보다 253.1% 커졌다. 이 기간 부동의 1위 홍삼은 0.1% 성장해 제자리 걸음했다.
hy의 개별인정형 품목 매출도 1000억원을 상회한다. 피로 개선 기능성이 있는 '헛개나무 과병 추출 분말'의 매출은 769억원에 달했다. 이 원료는 쿠퍼스에 들어간다. 이외에 '자일로올리고당분', '락추로스 파우더' 매출은 각각 129억원, 110억원이다.
hy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성장 속에 주력인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특히 브랜드, 채널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양하고 즐거운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문화가 대두하면서 MZ세대부터 웰에이징에 관심이 많은 액티브시니어까지 소비층이 세분화되고 있다.
세대별 맞춤 영업 전략을 강화해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MZ세대에게는 '인플루언서 채널' 영향력이 큰 반면 디지털 환경이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에게는 전통 방식의 'TM 채널' 등이 유효하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최근 TM 채널 전용 제품 ‘관유지생’을 출시했다. 참당귀 추출 분말을 사용한 건기식으로 관절 건강,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2중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중장년층 대상 기능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주요 판매 채널인 프레시 매니저 이외에 매출 비중이 작았던 시판 채널을 확장한다. 시판 채널은 전용 제품을 판매해 방문 판매와 동반 성장을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hy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인플루언서 채널과 온라인, 다양한 시판 채널 성격에 적합한 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볼륨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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