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역할 마무리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 향후 거취는 "전임 대표 사법 리스크 지웠다"…겸임 중인 그룹 글로벌 총괄 부회장직도 3월 임기 만료
남준우 기자공개 2022-12-14 17:20:31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기간 증권사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줄줄이 갈아치웠다. 실적에 힘입어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재선임에 성공했다. 올해는 업황 부진과 함께 정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14개 증권사, 15명의 CEO들의 임기가 올해로 끝난다. 어려운 가운데 호실적을 거둔 곳도 존재하지만 대부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 더벨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들의 경영 행보를 돌이켜 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 이은형 사장이 2년 간의 임기를 끝으로 하나증권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하나금융그룹 내부에서는 전임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터진 이후 '소방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함영주 회장이 자신의 색깔에 맞는 인사를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만큼 그룹 내에서 향후 거취는 주목할 만하다. 하나증권 사장직과 함께 겸임 중인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총괄 부회장직도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전임 사장 사법 리스크 발생 후 최연소 CEO 등극
하나금융지주는 13일 개최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에서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의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다.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는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이 올라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은형 사장(사진)은 내년 3월로 예정됐던 임기 만료일을 끝으로 자리를 내려놓는다. 2021년 3월 24일 취임 후 약 2년 만에 내려오는 셈이다. 역대 하나증권 사장 중 임기가 가장 짧은 편에 속한다.
하나금융그룹 내부에서는 이 사장이 김정태 전임 회장이 요구했던 '소방수' 역할을 충실하게 잘 이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장은 평소에 사석에서도 소방수로서 본인의 역할을 다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단은 이진국 전 하나증권 사장의 사법 리스크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2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애널리스트의 매수 의견 보고서와 같이 증권사 외부로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고팔아 이득을 취하는 '선행매매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20년 10월 하나증권 종합검사에서 이 전 대표의 선행매매 정황을 포착하고 작년 1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이 같은 방식으로 총 47개 종목을 매매해 1억4500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득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검찰은 이 전 대표에게 최근 징역 3년형을 구형했다.
하나증권 리더십에 금이 간 상황에서 소방수로 투입됐다. 이후 하나증권 실적은 고공행진이었다. 2020년과 2021년 하나금융그룹 순이익의 15%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에도 10%가 넘는 순이익을 담당했다.
◇부회장 임기 내년 3월 19일 만료
다른 대형사(자기자본 3조원 이상)와 비교했을 때, 올해 7.2%라는 나쁘지 않은 ROE(자기자본이익률)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보다 높다. 부동산 PF 리스크 등이 제기되는 최근에는 건전성 관리에도 힘쓰며 150% 대의 NCR(영업용순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임기말까지 부회장직을 겸임하며 업무를 수행한다. 이 사장은 2011년 하나금융그룹에 영입되면서 주로 글로벌 전략과 관련된 업무를 맡았다. 글로벌캐피탈투자그룹(GCIG) 중국법인장 겸 총괄대표 출신이기도 한 이 사장은 지주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 부회장을 거쳤다.
2020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담당 부회장에 선임되면서 본업인 해외사업부문을 이끌었다. 하나증권 임기 중에도 해외 투자 등에 적극적이었다. 이 사장의 그룹 부회장 임기는 내년 3월 19일을 기일로 만료된다.
향후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진출에 공을 들여온 데다 주축 인물인 만큼 당분간은 지주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에서 관련 업무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함 회장의 인적 쇄신을 봤을 때, 부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다. 함 회장이 자신만의 색깔로 그룹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내년 3월 임기 연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 사장은 평소에 사석에서도 소방수로서 본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었다"며 "그동안 실적이 워낙 좋았던 만큼 내부에서도 신뢰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MI 포럼 2024]"승계 고민 깊어지는 PE들, LP 신뢰 유지 집중해야"
- [PMI 포럼 2024]"새로운 장 열리는 인도네시아, 투자 매력 높아진다"
- '실탄 5000억이 기준' 파라투스·골든루트, 호산테크 매각 IM 배포 시작
- '코아비스 매각 삼수' 한앤코, 해외 SI 주시하는 이유는
- '2차 클로징' MBK, 6호 펀드에 7조 몰렸다
- [2024 이사회 평가]새 주인 맞는 한온시스템, 이사회 어떻게 변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막강한 오너 영향력' 신성델타테크, 이사회 '유명무실'
- 크레센도, HPSP '경영권 프리미엄 최소 30%' 전망 근거는
- '대형항공사 구상' 대명소노그룹, 3조 선수금 활용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베인캐피탈이 품은' 클래시스, 아쉬운 '주주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