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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현대트랜시스 기후변화 대응 최우선 과제 'RE100'이니셔티브 가입없이 별도 추진…그룹사 중 가장 '적극적'

강용규 기자공개 2022-12-28 18:42:08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파워트레인 및 시트 제조 계열사 현대트랜시스는 비상장사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2020년부터 자발적으로 보고서를 내면서 시장과 ESG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모범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주요 계열사들이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며 제품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의 재생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수립했다. 현대트랜시스는 그룹사 지분율이 높아 가입이 승인되지 않았지만 별도로 재생에너지 전환계획을 수립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이를 소개했다.

현대트랜시스의 2022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까지 모든 사업장의 에너지원을 100% 재생에너지로만 조달하겠다는 RE100 달성의 목표를 세웠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총 전력 소비량이 563GWh로 집계됐다. 이 중 0.08%에 해당하는 0.45GWh만이 재생에너지로 충당됐다. 재생에너지 조달 규모를 2030년에는 예상 전력 소비량의 60%에 해당하는 579GWh로, 2040년에는 전량인 961GWh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자료=현대트랜시스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현대트랜시스는 국내 8개 사업장을 포함해 총 11개 나라에 32개 사업장을 두고 있다. 지역별 전력 소비량에는 편차가 있다. 핵심 생산거점들이 위치한 국내에서는 지난해 366GWh 규모의 전력을 소비한 반면 해외에서는 10개국 24개 사업장에서 197GWh의 전력을 소비했다.

이를 고려해 현대트랜시스는 재생에너지 조달 옵션도 세분화했다. 우선 유휴부지, 지붕, 주차장 등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등 직접 발전을 통한 조달을 기본으로 하고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대규모 사업장에서는 PPA(전력 구매계약)를, 사용량이 적은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를 통해 보조하는 방식이다.

현대트랜시스의 재생에너지 100% 전환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실시하는 RE100 달성계획의 일환이다. 지난 4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그룹의 4개 계열사는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로부터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승인받았다.

당시 현대트랜시스도 가입을 추진했으나 CDP로부터 별도 가입 없이 계열사와 연계해 자발적으로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이에 현대트랜시스는 이니셔티브 가입 계열사 중 현대차와 연계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CDP의 권고는 현대트랜시스의 경우 그룹사 보유지분율이 높은 만큼 개별적 가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트랜시스는 지분율 41.1%의 최대주주 현대차를 포함해 현대차그룹 측 지분율 합계가 99.2%에 이른다.

다만 이니셔티브 가입이 반려됐다고 해서 현대트랜시스가 RE100 달성계획을 느슨하게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트랜시스의 RE100 달성 예상시점인 2040년은 CDP 권고 시점인 2050년보다 10년 빠르다.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4개 계열사들과 비교하면 기아, 현대모비스와 같고 현대차보다는 5년, 현대위아보다는 10년 앞서 있다.

이 같은 공격적인 목표 설정은 기후변화 대응이 현대트랜시스의 ESG경영에 있어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올해 ESG경영 강화를 위해 20개의 이슈 풀을 구성한 뒤 사업 영향과 이해관계자 관심도 등을 분석해 중대 이슈 6개를 선정했다. 기후변화 대응은 6개 중대 이슈 중에서도 1순위 이슈로 꼽혔다.

현대트랜시스는 “국제사회는 지구온난화 해결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 노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집단 및 다수 기업들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에 현대트랜시스도 RE100 전환 전략과 친환경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을 저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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