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내부 출신 1호 윤희성 수은행장, 최우선 과제는 '인사 개혁'노사 공동 인사제도 개선 TF 발족…인사 관련 '첫' 대외 메시지
김서영 기자공개 2023-01-12 08:28:1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부 출신 행장 1호'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사진)이 올해 인사 개혁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수은행장 신년사에 인사 관련 메시지가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국책은행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사 적체와 보수적인 인사 평가 제도를 손본다는 계획이다. 그간 경제 관료 출신이 행장 자리를 전유한 탓에 인사개혁은 차일피일 지연된 게 사실이다.
윤 행장은 신년사에서 "주요국 통화 긴축과 지정학적 긴장의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크다"며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준비한다'는 '교토삼굴(狡兔三窟)'의 의미처럼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변화되는 상황에 빠르게 적응해 우리 경제가 처한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수은이 가야 할 방향으로 모두 네 가지를 꼽았다. △수출증대를 주도해 경제 재도약 앞장 △경제안보 강화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주력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공고화 △고객 신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수은이 매년 강조해왔던 경영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은 내부에서 인사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다"며 "수은이 국책은행이다 보니 승진 적체도 심하고 시중은행 대비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공정하게 인사 고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신년사에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 국내은행 임금피크제 현황을 조사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말 기준 은행별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 규모를 비중이 높은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상위 1~3위를 모두 국책은행이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KDB산업은행이 9.81%로 가장 높았고, IBK기업은행 7.07%, 수은 2.94% 순이었다.
이같은 인사 제도 개선 노력은 지난해 7월 수은에서 최초로 내부 출신 행장이 배출되며 나타난 변화로 풀이된다.
1976년 설립된 수은은 그간 기획재정부 출신 고위관료들이 은행장을 독차지해 왔다. 수은행장 자리는 ‘기재부 1급’이 승진해서 가는 곳이었다. 수은이 기재부 산하기관이라는 점과 기재부가 행장 제청권을 가지는 것과 관련 있다. 수은 설립 46년 만인 지난해 '수은맨' 출신이 행장으로 승진하는 첫 사례가 탄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전에도 수은은 인사 제도 개혁을 위한 TF를 가동해 외부 컨설팅까지 받았으나 기재부 출신 행장 체제 탓인지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았다"며 "아무래도 내부 출신 행장이 임명되니 수은 속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어 이번 인사 제도 개혁이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은은 인사 제도 개선 TF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내부 임직원 게시판에도 따로 안내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TF가 어디에 속하고 몇 명이 배치될지, 외부 전문가도 포함되는지 등 직제와 관련된 사항은 이달 있을 정기 인사 발표 후에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한화저축, 경영 승계 이슈 속 유동성 '양호'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OSB저축, 유동성 200% 유지…M&A 적기 '기다린다'
- KB저축, 서혜자 대표 첫 실적…'흑자 전환' 성공
- 신한저축, 여신 외형 축소에 순이익 '주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BNK저축, 대출 영업·유동성비율 '다 잡았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IBK저축, 유동성비율 가파르게 하락한 배경은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NH저축, '안전자산' 투자가 이끈 유동성 개선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우리금융저축 '영업 확대'로 끌어올린 유동성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하나저축, 대출 영업 축소 대신 '예치금 확대'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한투저축, 유동성 '우수'…자산부채 구조 개편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