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자회사 열전]카카오게임즈, 자체 개발력 강화 전략 '옥석가리기'⑦종합 게임사 도약 목표, 외부 개발사 투자 지속…사상 최대 매출 기대
황선중 기자공개 2023-02-03 11:09:22
[편집자주]
게임사 산하 개발 자회사는 그간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실제 게임을 개발하는 주체지만, 출시할 때엔 퍼블리싱을 진행하는 본사가 전면에 나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개발사를 인수하는지, 자회사에서 만든 신작이 성공하는지에 따라 본사의 흥망도 좌우된다. 게임사별 개발 자회사의 인수합병 히스토리를 조명하고, 현재 재무상태와 개발 중인 신작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그간 게임 개발보다는 퍼블리싱 강자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꾸준한 외부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로 개발 역량까지 강화하고 있다. 게임 퍼블리싱 노하우와 자체 개발력까지 갖춘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특히 퍼블리셔로서 관계를 맺은 외부 게임 개발사 중에서 '옥석'을 자사 개발사로 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산하 게임 개발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카카오게임즈가 추구하는 경영 목표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메타보라(미래성장성)·엑스엘게임즈(게임성)·라이온하트(글로벌)
카카오게임즈가 현재 자회사로 두고 있는 게임 개발사는 총 세 곳이다. 메타보라(보유 지분 57.09%)와 엑스엘게임즈(52.82%), 라이온하트스튜디오(54.95%)다. 처음에는 모두 외부 개발사였고,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셔였다. 하지만 세 곳 모두 카카오게임즈가 보유 지분을 확대하면서 자회사로 편입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메타보라는 2015년 4월 '슈퍼노바일레븐'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2017년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프렌즈게임즈'로 사명을 바꿨고, 지난해 2월 다시 메타보라로 변경했다. 사명에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과 같은 미래 기술과 게임을 접목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엑스엘게임즈는 국내 1세대 대표 게임인 '바람의나라'와 '리니지'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가 경영하는 곳이다. 대표작은 PC게임 '아키에이지'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3월 현금 118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국내 게임사에 한 획을 그은 송 대표의 게임 전문성에 투자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모바일게임 '오딘'으로 유명한 개발사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Kakao Games Europe B.V.)이 현금 1조2041억원을 투자해 지분 30.37%를 취득했다. 카카오게임즈가 기존 보유했던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24.57%)과 유럽법인이 보유한 지분(30.37%)이 합산되면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가 됐다.
◇개발 역량도 강화…작년 실적, 사상 최대치 예상
카카오게임즈는 지금도 외부 게임 개발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만 살펴보더라도 메타버스게임 개발사 '해긴'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여기에 FPS게임 개발사 '어니언크루'에 10억원, MMORPG 개발사 '레드랩게임즈'에 50억원을 각각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작 게임 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출시한 신작 5종 중에서 자체 개발 게임은 3종(오딘:신반, 아키월드아시아, 버디샷글로벌)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10종의 신작 중에서 자체 개발 게임 6종을 선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2배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이미 게임 퍼블리싱 분야에서는 충분한 노하우를 축적한 상태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같은 대작까지 퍼블리싱한 경험이 있다. 만약 자체 개발 역량까지 안정궤도에 오를 경우 사업적으로 충분히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2019년 기점으로 3년 연속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9년 매출액(연결 기준)은 391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3분기 누적 기준 9120억원에 달했다. 4분기까지 포함한 연간 매출 추정치는 1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1년 매출(1조124억원)을 무난히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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