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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코람코자산신탁, 업계 매출 '톱' 리츠사업 '탄탄대로'영업이익률 46%로 대폭 올라…대손상각비 반감 효과

성상우 기자공개 2023-02-24 13:00:1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한국토지신탁을 제치고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처음으로 차지했다.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리츠 수익 덕분이다. 매출 상위권 신탁사 중 상당수가 전년 대비 매출이 줄었지만 코람코자산신탁은 오히려 이를 소폭 늘리며 선전했다.

비용을 대폭 줄여 수익성도 크게 올랐고 부채비율 등 레버리지 지표도 일부 개선됐다. 수익성 지표들을 비롯해 재무 전반의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매출 1972억원, 영업이익 10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오른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428억원에서 112% 뛰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692억원으로 122% 올랐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난해 매출은 주요 신탁사 중 1위 기록이다. 2021년 2000억원대 매출을 내며 한국토지신탁에 밀렸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을 소폭 늘리며 전체 톱 자리를 차지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매출 외형 기준 업계 1위로 올라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등 비금융권 신탁사들에 밀려 오랜기간 3위권에 머물렀다. 올해는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이 전년도 대비 모두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코람코자산신탁은 홀로 성장세를 유지해 우위를 점했다.


매출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리츠 부문 실적이다.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수수료수익 중 대부분이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에서 발생했다. 리츠와 부동산펀드 운용수수료가 포함돼 있는 부분이다.

리츠 부문 수익의 성장세는 2020년부터 본격화됐다. 신탁사 본업인 신탁부문 수익과 리츠 수익 간 첫 비중 역전이 이 시기 일어났다. 2020년도 4분기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110억원을 넘어서며 역전 현상이 발생했고 2021년 이후 양 부문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연간 기준으로 신탁 보수는 하향세인 반면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리츠부문 수익이 커지면서 코람코자산신탁의 전체 외형 성장도 본격화됐다. 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한 총 운용자산(AUM) 규모가 운용보수 증가로 이어져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했다. AUM이 증가할수록 보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특정 자산을 매각해 얻은 차익도 운용보수로 잡힌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난해 리츠 AUM은 전년도 대비 1조원 이상 늘어난 15조5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부동산 펀드 운용액도 2조원 가량 늘어나며 12조7000억원 규모까지 올라섰다. 전체 AUM은 28조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성장세를 보였다. 공공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제외한 민간리츠 중 최대 운용규모다. 시장 점유율도 20.6%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비용 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2021년 1500억원대였던 영업비용이 1년만에 30% 가량 감소해 1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이 단번에 46% 수준까지 뛴 비결이다. 순이익률도 35%대로 동반 개선됐다.

비용 항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손상각비의 감소 폭이 컸다. 전년도 820억원대로 인식됐던 대손상각비는 지난해 220억원대로 4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부채상환이 이뤄지면서 부채비율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상환 재원은 2020년도 이뤄진 유상증자와 전년도 순이익이었다. 2700억원에 육박했던 부채총계는 지난해 1300억원대로 줄어들었고 부채비율도 70%에서 30%로 떨어졌다. 이로써 단번에 업계 상위권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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