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투, '연이은' 스팩 합병…ECM 공략 확대 제이엔비·한빛레이저, 예심 청구…연내 추가 합병 계획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3-04-12 07:14:0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금융투자가 최근 두 건의 스팩(SPAC) 소멸합병에 연달아 나서고 있다. 반도체 장비 기업인 제이엔비와 산업용 레이저 기업 한빛레이저를 스팩에 합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연초 바이오인프라 상장 대표주관을 맡아 주식자본시장(ECM)에 돌아온 것을 계기로 전통 IB 영역 확대에 한창이다.◇DB금융스팩9·10호, 합병 '결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제이엔비는 지난달 말 DB금융스팩9호와 합병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달 초에는 한빛레이저가 DB금융스팩10호와 합병하고자 예심 청구 절차를 마쳤다.
두 건의 합병 모두 비상장사가 스팩을 흡수합병하는 소멸합병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도입된 스팩 소멸합병은 기존 존속합병 방식 때 존재했던 취득세 납부, 등기 변경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장점이다.
합병 기일은 한빛레이저가 더 빠르다. 한빛레이저는 오는 8월 말 합병을 마친 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한빛레이저와 DB금융스팩10호의 합병 비율은 1대 0.5863383으로 책정됐다. 한빛레이저의 기업가치는 974억원으로 매겨졌는데 회사의 발행 주식 수와 합병 비율을 고려한 스팩 주식 수, 전환사채(CB)의 전환가정 주식 수 등을 고려한 예상 시가총액은 737억원이다.
9월 초 합병 후 같은 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제이엔비의 예상 시가총액은 554억원이다. DB금융스팩9호와 합병 비율과 발행 주식 수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 같은 수치가 산출된다. 회사 측 자료와 외부평가기관 분석을 토대로 계산된 기업가치는 791억원이다.
두 회사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를 토대로 한 수익성도 양호하다. 한빛레이저는 2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생산 공정에 쓰이는 레이저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205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95% 증가했다.
반도체용 진공 펌프인 스태커 시스템(Stacker system)을 생산하는 제이엔비도 실적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매출 165억원, 영업이익 51억원으로 전년 매출 146억원, 영업이익 33억원에 비해 각 13%, 55%씩 늘었다.
◇연초 바이오인프라 대표주관 후 전통 IB '힘싣기'
DB금융투자는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임상시험 수탁업체(CRO) 바이오인프라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ECM 시장에 복귀한 뒤 영업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바이오인프라 IPO는 지난해 2월 바이오에프이엔씨 상장 후 1년 만의 대표주관이었다. 바이오인프라는 지난 2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5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일반청약에서 1조7655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1월 말에는 대표주관 계약을 맺은 화장품 제조기업 뷰티스킨이 코스닥 상장 예심을 청구하면서 상장 실적 추가가 기대된다. DB금융투자는 2010년대 중반 들어 스팩을 제외하고 매년 2~3건의 IPO 대표주관사로 나섰지만 2021년부터는 매년 1건의 IPO만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반등 신호탄을 쏜 셈이다.

올해는 스팩 합병을 통한 추가적인 ECM 실적 또한 예상된다. 2020년 12월 상장시킨 DB금융스팩8호가 연말까지 합병 대상을 찾아야 한다. 스팩은 3년 내에 다른 법인과 합병을 완료하지 못하면 해산된다. 현재 합병 후보군을 추리는 단계로 알려졌다.
DB금융투자의 ECM 확대 전략은 지난달 새롭게 IB사업부장으로 선임된 황세연 IB사업부장직무대리가 주도할 전망이다. 1969년생으로 한양대에서 증권금융학 석사 학위를 받은 황 사업부장은 아이엠투자증권을 거쳐 2010년대 중반 DB금융투자에 합류했다.
황 사업부장은 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2019년 상무보 승진 후 기업금융본부총괄로 일하던 그는 2021년 상무로 승진해 기업금융본부장을 맡았다. 지난달 곽봉석 대표이사 선임으로 IB사업부장 자리가 공석이 되자 황 사업부장이 직무대리 형태로 조직을 이끌게 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GC인삼공사, 혈당 케어 브랜드 ‘GLPro’ 확장
- [i-point]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 산불 피해 장애인·주민 후원
- [thebell note]WM의 IB화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ETF 포트폴리오 추가…삼성·미래에셋운용의 '고민'
- [Product Tracker]IMM로즈골드5호 GP커밋, 유동화 펀드 구조는
- 전진건설로봇 기초자산 EB…운용사 우려에도 700억 매듭
- 엘엑스운용 'NPL펀드' 론칭…패밀리오피스 자금 확보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마이다스에셋운용, 적극적 행사기조 '현재진행형'
- ACE 미국500타겟커버드콜, 월배당 매력 '눈길'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하위운용사도 눈치싸움…"증권사 무방 vs 기존 선호"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A0' 등급 상향 대한항공, 추가 상승 가능할까
- [Korean Paper]공기업 복귀 이어질까…수자원공사, '2년물' 통했다
- [Red & Blue]레뷰코퍼, 비용 효율화+M&A…주가 반등 힘실렸다
- [아크릴 IPO]AI 열풍에 '속전속결' 상장 나섰다…예비심사 청구
- 적자 폭 줄인 세니젠, 흑자전환 '기대감'
- [에스엔시스 IPO]공모자금 신공장에 투입…중국 공략도 '본격화'
- [Rating Watch]호황 맞이한 한화오션, 시장선 이미 'A급' 평가
- [에스엔시스 IPO]사내이사, 지분 2년 의무보유…지배구조 의문점 해소할까
- [키스트론 IPO]제2의 고려제강 노린다…오너 승계 목적은 "과도한 해석"
- [Rating Watch]정기평가 중인데…롯데손보 신용도 불확실성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