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현대커머셜, 순익 80% ‘껑충’…그룹내 존재감 키웠다산업금융·캡티브 영업 의존도 완화…건전성·유동성 지표 ‘우수’
이기욱 기자공개 2023-04-17 08:10:5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커머셜이 현대자동차그룹 금융 3사 내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캡티브(전속금융) 자산과 산업금융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며 현대캐피탈과는 또 다른 시장 지위를 다져나가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주식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요인에 힘입어 현대카드보다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기업금융을 바탕으로 자산규모도 늘리며 업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동성 및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 경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결산 공고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총 34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853억원) 대비 8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카드(2540억원)보다 869억원 높은 순익을 시현했다. 현대캐피탈(4371억원)과의 순익 차이도 962억원으로 2021년(2473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현대커머셜은 지난 2007년 현대캐피탈의 산업재 부문이 독립해 출범한 회사다. 그동안의 업력과 순익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등 타 계열사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조금씩 존재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지난해말 기준 총 자산 규모도 11조1704억원으로 업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현대커머셜의 가장 큰 변화는 상용차, 건설기계 등 산업금융 부문에 대한 의존도 완화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전체 영업자산(7조221억원) 대비 산업금융 자산(4조4694억원)의 비중이 63.6%에 달했으나 2021년 59.6%로 낮아졌다. 지난해말에는 52.6%까지 하락했다.
총 영업 자산은 7조9870억원에서 8조971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산업금융자산은 4조7585억원에서 4조2594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경기변화에 민감한 산업금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전체적인 경영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산업금융 중에서 우량 자산을 선별하다 보니 전체적인 자산 규모가 줄어들었다”며 “경기 침체 등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업금융 부문의 빈자리는 기업·투자금융이 대체했다. 지난해말 기준 기업·투자금융 자산은 3조8378억원으로 전년(3조2285억원) 대비 18.9% 늘어났다. 부동산금융이 1조6043억원에서 1조8544억원으로 15.6% 증가했으며 일반 기업대출이 2913억원에서 3913억원으로 34.3% 늘어났다. 투자금융자산도 2304억원에서 4342억원으로 88.5% 증가했다.
특히 투자금융은 지난해 현대커머셜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현대카드가 어피너티 컨소시엄의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현대카드의 지분 4%를 매입했다. 소액주주 지분과 기아의 지분도 추가 매입하며 총 10.08%의 지분을 사들였다. 투자수익을 위한 지분 매입은 아니었지만 이로부터 1623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다.
산업금융뿐만 아니라 캡티브 영업에 대한 의존도도 낮추고 있다. 지난해 기업·투자금융 자산에서 현대건설·엔지니어링·모비스 등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7%로 집계됐다. 2020년 61%에서 2021년 54%로 줄어든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로 전년(1.1%)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으며 연체율도 0.27%로 업계 평균(1.25%)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2금융권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부동산PF 대출 연체 및 부실율도 0%로 나타났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신용도가 ‘A-’이상으로 양호한 시공사가 취급하는 프로젝트의 선순위 참여로 위험 수준을 낮추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을 중심으로 책임준공확약을 조건으로 참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자산 평균 만기 대비 차입부채 평균 만기를 의미하는 ALM비율은 114.5%로 전년 말(107.3%) 대비 소폭 개선됐다. 현금과 크레딧라인(한도여신)을 합친 총 유동성도 1조5918억원에서 2조3185억원으로 45.7% 증가했다. 조달 없이 현재의 유동성으로 차입금 상환과 정상영업이 가능한 ‘생존기간’도 2021년 4개월에서 지난해 8개월로 두 배 늘어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LB생과 투톱 남상우·한용해, HLB 합병해도 '핵심인력'
- HLB, 합병 '재무실익' 글쎄 '리보세라닙' 가치 손상 관건
- HLB·HLB생명과학 합병, 리보세라닙 CRL 충격 극복 강수
- [한미약품그룹 리빌딩]지주 첫 CEO 김재교 부회장, '오픈이노베이션' 직접 챙긴다
- 톡신 후발 종근당, 분명한 균주출처 강점 '상업화' 목전
- '해외베팅' 동방메디컬, 전략적 인수 '가족회사' 활용법 고심
- 자본잠식 해소한 에이비온, 핵심은 법차손 규제
- [이사회 모니터|바이젠셀]새주인 '가은' 체제 확립, 정리 못한 보령 지분 '이사직 유지'
- 에이비온의 넥스트 'ABN202', 미국 개발 '합작사' 추진
- [제약사 넥스트 오너십]삼진제약, 공동경영에도 불균등 지분…외부세력 양날의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