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다올운용, 논란의 KT 사외이사 재선임 '100% 찬성'최근 10개월 주총 반대율 0.4%…올해 안건 모두 'Yes'
이돈섭 기자공개 2023-04-20 08:19:31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자산운용이 지난달 KT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안건에 모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주요 기관 주주들의 반대로 대표 및 사외이사 후보들이 사퇴하는 가운에 이뤄진 의사결정이라 눈길을 끈다. 후보 사퇴로 일부 안건은 폐기됐지만 나머지 안건들은 원안대로 통과됐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운용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37개 기업 주주총회 223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은 222개였고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은 1개에 불과했다. 이 기간 의결권 반대율은 0.4%를 기록했다.
최근 2년여간 비슷한 시기 다올운용의 의결권 행사 반대율은 4%대를 유지해 왔다. 예년에 비해 찬성율이 대폭 높아진 셈이다. 2021년 7월 초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 8개월여간 다올운용은 261개 기업 주총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해 반대율 4.6%를 나타냈다.
다올운용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행사한 안건은 지난해 9월 중순 SKC 임시주주총회에서였다. 당시 SKC는 신주인수권 발행 규모를 기존 발행주식 총수에서 2배로 확대하는 내용의 안건을 올렸는데, 다올운용은 기존 주주 권리가 희석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올해 3월 정기주총 시즌에서 눈에 띄는 점은 KT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 다올운용은 'KTB마켓스타'와 'KTB ESG 일반1호', 'KTB ESG1등주', 'KTB스마트일반사모4호' 등 9개 펀드를 통해 KT 주식 3만153주(0.01%)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달 31일 정기주총에서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선임 안건과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 안건, 사외이사 3인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건 등 8개 의안, 32개 안건을 올렸다.
올해 KT 주총에선 잡음이 상당했다. 당초 윤경림 대표 재선임 안건과 강충구 고려대 교수와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KT 사장 등 3명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이 포함됐지만, 윤 전 대표가 3월 후보직을 사퇴한 데 이어 같은달 말 3명 후보들도 사퇴했다.
윤 대표 사퇴 배경에는 정치권이 KT 대표 선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이사 후보 3명의 사퇴 배경에는 주요 주주들의 반대 의결권 행사 가능성이 주효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금투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주총을 앞두고 지분 10.12%로 최대주주 자리에 있던 국민연금이 강종구·여은정 후보 재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나타냈고, 표현명 전 KT 사장 재선임 안건에는 '거래 관계에 있는 회사에 최근 5년 이내 재직한 임직원'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여기에 지분 5.6%가량을 보유하고 있었던 신한은행 역시 해당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전해진 데다, 해외 투자자 영향력이 큰 의결권 자문기관 ISS도 해당 이사들 재선임 안건에 부정적 의견을 발표하면서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결국 사외이사 3명의 재선임 안건은 후보들이 자진하면서 자동 폐기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다올운용은 전자투표 참여 등을 통해 윤 대표와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안건에 대해 특별한 결격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것이다.
다올운용의 '의결권 행사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의결권 행사여부, 내용 및 방법 등 의결권 행사와 관련된 주요 사항은 종목분석 담당자 의견을 기초로 운용담당임원 혹은 주식운용부서장이 정한다. 다올운용 주식운용 조직은 송종호 상무가 총괄하고 있다.
여기에 이사 선임 안건 관련, 법규 위반으로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종료하거나 면제된 뒤 5년이 지난 경우, 특정 주주 집단 이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경우, 재무상태를 왜곡하거나 감춘 증거가 있는 경우 등 선임 안건에 반대토록 권고하고 있다.
다올운용은 메리츠화재, 테이팩스,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SK하이닉스, SK시그넷, 제이알글로벌리츠 등의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표를 행사했다. 17일 다올운용 AUM(펀드+일임)은 15조5462억원. 부동산 AUM이 3조2596억원(약 21%)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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