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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의 위기와 기회]내외부 혼란 속 중요해진 박병열 COO의 역할④노사협의회 구축…유기적 소통 가능한 사내 문화 구축 통해 결속 다진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3-04-20 13:23:40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흔들리고 있다. 상장 브로커 이슈, 실적 악화 등 내외부 악재가 겹치면서 사업적으로 입을 타격도 불가피해 보인다. 코인원은 2014년 설립 이후 가상자산 혹한기를 수차례 겪어왔다. 그러나 매번 위기에서 기회를 찾으며 생존의 공식을 만들어 왔다. 코인원은 이번에도 시장 지배사업자 두나무와 빗썸의 대항마로 거듭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의 정면돌파가 시련을 이겨낼 강수가 될 수 있을지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8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인원은 올해 1월 박병열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를 영입했다. 박 COO는 코인원 경영진이 변동되는 상황에서 충원되면서 사내 문화 조성, 신규 서비스 발굴 등 중책을 맡게 됐다.

전직 상장 담당 직원의 뒷거래 연루, 상장 코인 전수조사, 실적 악화 등 내외부 이슈가 코인원을 흔들고 있다. 이에 내부 살림을 챙겨야 하는 박 COO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혼란 속에서 임직원을 독려하고 고객 마케팅, 민원 관리 분야를 개선해 고객 신뢰도를 회복해야 하는 숙제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조직·개인 간 소통 강화…내외부 이슈에도 상호 독려 통한 내부 결속

박병열 COO는 지난 1월 3일 코인원에 합류했다. 기존에 COO직을 겸직하고 있던 강명구 부대표가 직을 내려놓으면서 코인원은 외부인사영입을 통해 박 COO를 영입했다. 차명훈 대표와 대학교 동문이지만 별도의 인연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컨설팅 펌 커니(옛 A.T.KEARNEY) 컨설턴트, 쿠팡 사업기획팀에서 짧게 활약했다. 창업으로 방향을 튼 후에는 2012년 신선식품 유통 전자상거래 기업인 '헬로네이처'를 설립했다. 2016년에는 헬로네이처를 SK플래닛에 매각했고 2020년에부터 약 2년간 패스트벤처스 파트너로 활동했다.
박병열 코인원 COO



박 COO 포함 코인원 경영진이 가장 신경 쓰는 분야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강화'다. 경영진과 부서, 부서와 부서, 개인과 개인 등 다양한 조직 구성원 사이 소통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코인원은 지난해 공격적 채용을 통해 조직 규모를 200명 가까이 늘렸다. 유기적인 협업을 위한 사내문화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사내커뮤니케이션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전직 임직원의 상장 비리 연루, 상장 코인의 범죄 연관성 등은 현 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느 때 보다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게 중요한 시기다. 이에 박 COO는 노사협의회를 구성하고 직원의 의견을 수렴 및 독려하기로 결정했다.

개발과 비개발 직군의 소통 간극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 중 하나다. 코인원의 경우 테크기업 특성 상 개발 직군 종사자 비율이 높다. 이에 개발자와 비개발자가 함께 식사하는 런치데이를 만들었다. 지난 20일에는 비개발 직군 40여명 직원을 모아두고 데이터 언어 분석(SQL)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상호 업무에 대한 이해도 증진을 도모했다.

대대적인 조직 구조 개편도 단행했다. 올해 초 고재필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퇴사 후 신규 CTO를 채용하지 않고 '테크리더' 체제를 도입했다. 코인원 개발조직은 △프론트・백엔드 △인프라・데이터 △제품 △블록체인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었다. 각 부문장에게 리더십을 부여해 빠른 소통을 통한 성과 창출을 노렸다.

코인원 관계자는 "분기별로 진행하던 전사 타운홀 미팅을 한달 간격으로 좁혀 소통의 장을 넓히는 시도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고객 서비스·마케팅 전환 앞둬…박 COO 과거 창업 경험 도움 될까

코인원 운영의 모든 영역을 책임지는 박 COO에게는 신규 서비스 발굴이라는 미션도 주어졌다. 코인원은 출시 직후 PC 버전에 중점을 두면서 전문 트레이더들을 공략했었다. 이에 일반 투자자 대상의 모바일 서비스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점유율 상승을 위한 1순위 과제는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 및 UI·UX 개발이다. 내부와 업계서는 온라인 커머스 경력을 갖고 있는 박 COO가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을 도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도 짜야 한다. 지난해까지 코인원은 20·30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MZ세대를 위한 거래소' 캐치프레이즈를 설정했었다. 유튜브 콘텐츠도 제작하고 TV, 옥외광고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 마케팅을 펼쳤었다. 그러나 올해는 마케팅 전략 변화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108억원에 가까운 광고선전비를 지출했으나 점유율 측면에서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 COO의 가장 큰 이점은 스타트업 운영 경험이다. 그는 헬로네이처를 가입자 20만명, 제휴 생산네트워크 1000개 규모로 성장시킨 후 대기업에 매각한 바 있다. VC에서도 활동하면서 여러 스타트업을 외부 입장에서 들여다보고 평가하기도 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코인원이 놓쳐온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해갈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코인원 관계자는 "박 COO는 인사, 조직개편 등 경영관리부터 대고객 마케팅·민원관리 등 거래소 서비스 운영 업무를 모두 총괄한다"며 "사내 조직문화, 복지체계 마련 등 내부 커뮤니케이션까지 두루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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