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시그니처 콘텐츠'로 역성장 우려 잠재울까 1분기 실적 주춤, 자체 제작 사업 주력…IP 확보 움직임 풀이
황선중 기자공개 2023-05-02 10:30:0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프리카TV가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시그니처 콘텐츠'로 점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외부의 유명 콘텐츠를 들여오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자체 제작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의미다. 최근 지식재산권(IP)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흐름에 발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분기 플랫폼 매출 나홀로 성장 '주목'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분기 아프리카TV 잠정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주춤했다. 매출액은 연결 기준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4억원으로 같은 기간 20.5% 줄었다. 순이익은 15.2% 줄어든 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의 핵심부인 플랫폼 부문 매출은 60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00억원)를 넘어 분기 기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코로나19 특수가 희미해졌음에도 매출 규모를 결정짓는 요인인 유료사용자(PU)와 1인당 결제액(ARPPU) 모두 성장했다는 점이 의미 깊다.

다만 플랫폼 부문 외에 나머지 사업부는 뒷걸음질쳤다. 우선 광고 부문은 114억원으로 19.2%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53.7% 줄었다. 핵심 광고주인 게임사가 불황으로 인해 마케팅 규모를 축소한 것이 광고 부문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임대수익과 같은 기타 부문도 7억원으로 28.7% 줄었다.
수익성을 들여다보면 매출 감소에도 오히려 영업비용이 증가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우선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179억원)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과금수수료(84억원)도 11% 늘었다. 유무형감가상각비(47억원)도 22%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영업이익률은 30.7%에서 25.2%로 낮아졌다.
◇역성장세 타파 전략 '시그니처 콘텐츠'…IP 확보 효과도
아프리카TV는 신사업을 필두로 역성장세를 타파하겠다는 포부다. 올해 1분기 인건비가 불어난 것도 신사업을 위한 인력 투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신사업은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시그니처 콘텐츠'다. 최근 아프리카TV가 선보인 종합 격투기 콘텐츠 '더 파이터(The FIGHTER)'가 대표적이다.

아프리카TV의 시그니처 콘텐츠는 다른 OTT의 '오리지널 시리즈'와 비슷한 개념이다. 아프리카TV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다.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콘텐츠 시청도 아프리카TV에서만 가능하다. 콘텐츠가 흥행하면 아프리카TV 이용자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플랫폼 및 광고 매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영업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자체 제작 콘텐츠가 활성화되면, 앞으로는 거액을 들여 외부 유명 콘텐츠에 대한 중계권 및 방영권을 사오지 않아도 된다. 또한 유명 배우나 코미디언이 아닌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한다는 점도 비용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계열사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아프리카TV는 현재 자회사로 △프리콩(영상콘텐츠 제작) △아프리카오픈스튜디오(오프라인스튜디오 운영) △프리컷(디지털콘텐츠 제작) △아프리카콜로세움(방송채널 사업) 등을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 적자를 겪고 있지만, 시그니처 콘텐츠가 활성화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 역시 이날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콘텐츠 투자 관련해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시그니처 콘텐츠"라면서 "시그니처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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