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 '마비노기 모바일' 수백억 추가 투입 데브캣에 대여금 제공, 5년 넘게 개발 매진…연내 출시 예정
황선중 기자공개 2023-05-03 11:41:0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1일 12: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코리아가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하는 계열사 '데브캣'에 다시 수백억원대 자금을 지원한다. 5년 넘게 개발하고 있는 기대작인 만큼 모회사로서 과감하게 투자하는 모습이다.신작 흥행 여부는 넥슨코리아 재무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해 출시되는 마비노기 모바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넥슨코리아, 데브캣에 운영자금 320억원 추가 지원
넥슨코리아는 최근 계열사 데브캣에 운영자금 지원 명목으로 320억원을 대여하기로 했다. 대여기간은 내달 10일부터 2026년 5월 10일까지로 3년이다. 대여금은 대여기간 동안 분할 지급하는 방식이다. 넥슨코리아는 자금을 빌려주는 대가로 데브캣으로부터 연리 4.6% 규모의 이자를 챙긴다.
2020년 8월 설립된 데브캣은 넥슨의 대표작 마비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에 힘쓰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게임성 강화를 위해 원더게임즈와 합심해 데브캣을 설립했다. 원더게임즈는 넥슨의 또 다른 대표작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허민 대표가 설립한 원더홀딩스 자회사다. 양사가 지분 50%씩 들고 있다.
그만큼 경영도 김동건·류제일 공동대표 체제로 이뤄지고 있다. 김동건 대표는 넥슨에서 마비노기를 제작한 스타 개발자다. 류제일 대표는 원더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다. 여기에 정석모 넥슨코리아 사내이사, 김윤종 에이스톰 대표가 사내이사로서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기대작 '마비노기 모바일' 연내 출시 예정
이번에 넥슨코리아가 데브캣에 자금을 지원한 이유는 마비노기 모바일 연내 출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20년 가까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인 만큼 대내외적 기대감이 크다. 넥슨코리아가 5년 넘는 시간을 기다리면서까지 자금을 지원하는 이유다. 해당 자금은 개발비 및 마케팅비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브캣에 자금을 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넥슨코리아는 2020년 데브캣 설립 당시 50억원을 출자했다. 2021년 9월엔 이번과 마찬가지로 운영자금 지원 명목으로 400억원 한도의 대여금을 제공했다. 대여기간은 2021년 9월 23일부터 내년 9월 23일까지다. 지난해 말 기준 넥슨코리아의 데브캣에 대한 채권 규모는 588억원이다.
넥슨코리아는 데브캣에만 자금을 빌려주는 것은 아니다. 지난 1월에는 다른 계열사 '니트로스튜디오' 대상으로 130억원 한도 대여금을 제공했다. 니트로스튜디오는 넥슨의 대표작 '카트라이더' IP 기반 게임을 개발하는 곳이다. 넥슨코리아의 자금지원 덕분에 신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선보일 수 있었다.
◇신작 흥행성과 따라 넥슨코리아 재무도 변화
통상 데브캣과 같은 게임 개발사는 신작이 출시되기 전까지 별다른 매출을 일으키지 못한다. 자본잠식에 시달리는 경우도 흔하다. 그만큼 모회사나 외부 투자자의 투자금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다만 게임 개발을 마치고 출시한 신작이 흥행할 경우 막대한 수익으로 단숨에 실적과 재무를 개선할 수 있다.
넥슨코리아 자회사 '네오플'이 대표적이다. 네오플은 2005년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흥행으로 핵심 계열사로 떠올랐다. 최전성기였던 2018년에는 넥슨그룹 전체 매출(2조9151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 나아가 모회사인 넥슨코리아에 대여금 방식으로 현금을 지원하는 곳간 역할까지 하고 있다.
다만 반대로 신작이 흥행하지 못할 경우 손실을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 개발비와 함께 마케팅비까지 영업비용에 반영돼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다. 이는 모회사 연결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모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게임 개발을 위해 다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딜레마에도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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