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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실적개선랭킹 톺아보기]오너 2세 등판 '지아이텍', CPS 유증 콜옵션 향방 눈길②이은종 이사 경영진 합류, 내년 5월 4%↑ 지분 확보 기회…전현석 전무는 임기 전 사임

신상윤 기자공개 2023-05-08 08:10:28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주기적으로 상장사의 주요 실적 개선 비율을 산출해 '실적개선랭킹' 정보를 제공한다. 더벨은 실적개선랭킹 통계 중 코스닥 상장사의 연간 기준 성과를 뽑아 분석했다.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악재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지만 위기 속에서도 활약한 코스닥 기업의 영업 성과와 지배 구조, 재무 지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3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및 수소전지 전극 공정용 부품 전문기업 '지아이텍'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생산능력(CAPA) 증설 채비에 나섰다. 퀀텀점프를 위한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영진에도 변화를 줬다. 눈에 띄는 변화는 이 회장의 아들인 이은종 영업부장의 등판이다. 이 부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 주요 구성원의 자리를 꿰찼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지아이텍은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결정한 가운데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와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가 각각 펀드를 통해 투자자로 나설 예정이다.

지아이텍은 2차전지 및 수소전지 전극 공정용 부품인 '슬롯 다이(Slot Die)'와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 중 감광액 도포 핵심 제품인 '슬릿 노즐(Slit Nozzle)', 디스플레이 코팅 공정 전후 장비 등에 특화된 곳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생산능력(CAPA)을 확장해 늘어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충청남도 천안시 내 '천안북부BIT 일반산업단지'에 신규 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둔 지아이텍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396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03%,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수준이다.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아이텍은 올해 경영진에 새로운 변화를 줬다. 창업주 이인영 대표가 회장에 오르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권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인사를 했다. 지아이텍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합류한 이 CFO의 사장 승진은 이번 유상증자를 앞두고 결정된 만큼 무게감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다른 변화는 창업주의 회장 승진과 맞물려 아들인 이은종 영업부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점이다. 1990년 1월 오성정밀 창업을 시작으로 2012년 5월 지아이텍으로 법인 전환, 2021년 10월 상장까지 이뤄낸 이 대표의 회장 승진은 예견된 부분이다. 다만 오너 2세인 이 영업부장의 사내이사 임명을 두곤 이목이 쏠렸다.

사실 그는 일선에 드러나진 않았지만 오랜 기간 경영 수업을 받고 있었다. 1987년생인 이 사내이사는 한양대 지반시스템공학 석사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 2017년 12월 지아이텍에 합류했다. 지아이텍 연구소로 발령 난 그는 지아이텍의 근간인 기술 이해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영업부장으로 보직을 변경해 근무하는 중이었다.

이 사내이사의 승진을 두곤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만큼 이사회 주요 구성원으로 참여시켜 본격적인 경영 승계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친의 회장 승진까지 맞물린 만큼 오너 2세를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와 관련 오너 2세가 경영진에 합류하면서 내부 조정이 불가피했다. 영업총괄 임원이자 오성정밀 시절부터 이 회장과 손발을 맞춘 전현석 전무가 사내이사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이사회 자리를 비켜준 것이다. 전 전무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였다.

지아이텍 정관에는 '이사의 수를 3명 이상으로 하고, 4분의 1 이상의 사외이사를 둘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올해 지아이텍 이사회가 감사를 제외하면 이인영 회장과 이상권 CFO, 이은종 영업부장 등 3인의 사내이사와 정동원 사외이사를 포함해 4명으로 운영되는 만큼 전 전무가 사내이사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을 두곤 의문점이 생기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아이텍은 사외이사 선임 비율 등의 문제로 전 전무가 임기 전에 사내이사 자리를 비워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 전무는 사내이사에선 내려왔지만 근무는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2세의 경영 참여와 맞물려 지분 확보 방안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아이텍은 이 회장이 34.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배우자와 슬하의 자녀 2명이 지분을 3.24%씩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에 지아이텍이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를 전환우선주(CPS)로 결정한 배경에 주목한다.

지아이텍이 발행할 CPS 신주에는 30%의 콜옵션이 책정됐다. 통상 콜옵션 행사자가 최대주주나 최대주주가 지정하는 제3자인 만큼 경영 전면에 나선 이 사내이사가 수혜를 가능성도 관측된다. 이 회장의 자녀 중에는 이 사내이사만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CPS 콜옵션 행사는 내년 5월부터 1년 동안 가능하다. 오너 2세인 이 사내이사가 콜옵션을 전량 행사한다고 가정하면 4%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지아이텍 관계자는 "이은종 이사 승진은 시기가 되서 결정된 것으로 승계 등과는 무관한 것"이라며 "유상증자에서 우선주를 선택한 이유는 특별히 없고 콜옵션 행사자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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