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일제지, 예상대로 인가전 M&A 추진 순자산 상태로 통상적인 한계기업과 차이, 주관사 선정 예정
이명관 기자공개 2023-05-23 07:46:2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일제지가 인가전 M&A를 추진한다.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때부터 예상됐던 부분이다. 국일제지의 재무상태는 여느 법정관리 신청 기업과는 다르게 '순자산'인 상태다. 신규 자금 유입이 이뤄지면 빠르게 정상기업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채권단은 물론 주요 주주들도 이미 M&A에 무게를 두고 준비를 해왔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일제지가 회생 계획안 인가전 M&A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조만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국일제지 매각은 이미 예상 시나리오 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방안이다. 보통 회생절차의 방향성은 두 가지다. △기존 경영진이 유지된 상태에서 존속형 회생계획을 짜는 것 △매각을 통해 외부로부터 신규 자금을 유치하는 것 등이다.
국일제지가 인가전 M&A에 나서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재무상태가 양호하기 때문이다. 국일제지는 여느 한계기업과 달리 순자산 상태에서 법원을 찾았다. 보통 법원을 찾는 기업들은 적자가 쌓이면서 완전자본잠식으로 접어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일제지도 최근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맞는다. 다만 재무구조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정도는 아니다.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다 2021년 원자재값 상승으로 손실을 냈다. 이 기조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영업손실액은 2021년 62억원, 2022년 11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로 이어졌고, 2년 누적 순손실액은 228억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일제지의 자본총계는 526억원이다. 순자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자본잠식과는 거리가 있다.
더욱이 법정관리 신청의 이유가 된 이자 미납액도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국일제지가 법정관리 이유로 든 사유는 단기 은행 어음 미상환이다. 보유 현금이 없어서 어음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단기 어음 규모로 3억5000만원 정도다. 시가총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던 회사가 단 3억원대 어음을 상환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다.
국일제지의 보유 현금성 자산과 유동화 가능한 투자부동산을 고려할 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국일제지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2억원 정도다. 여기에 유동화 가능한 부동산도 다수 보유 하고 있다. 마음만 먹었으면 얼마든지 납부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채권단에선 단 '3억원'이 없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점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시적으로 막힌 자금 흐름을 풀어주기만 하면 정상기업으로 돌아오는 데 문제가 없는 상황인 셈이다. 법원도 이를 인지하고 인가전 M&A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인가전 M&A는 즉각적인 현금유입이 가능해 회생계획을 수행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다. 인가전 M&A를 택할 경우 보통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자금이 회사로 유입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인가전 M&A는 예정된 수순이나 다름없었다"며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절차를 밟아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