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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블랙박스 히든챔피언, IPO로 초격차 기술기업 도약"이진국 엠티오메가 대표 "연구개발 투자로 독보적 기술력 자신, 신사업도 성과 가시화"

최윤신 기자공개 2023-06-19 08:05:1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DM 사업의 특성상 회사가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진 않다. 다만 사업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히든 챔피언’인 엠티오메가의 경쟁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장을 낸 블랙박스 제조기업 엠티오메가의 이진국 대표이사(사진)의 말이다. 그는 회사가 가진 독보적인 기술력과 사업 경쟁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블랙박스 분야의 독보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여 스마트 카메라 및 텔레매틱스 보험과 텔레매틱스 차량관제시스템(FMS) 등 다양한 미래 성장동력에서 실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히든챔피언을 넘어 ‘초격차’ 기술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 블랙박스 업계 최고 기술력 자신

엠티오메가는 블랙박스를 개발·제조하는 국내 유수의 기업 중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현재 세계일류상품’ 인증에 블랙박스 분야 최초로 선정된 게 경쟁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해당 인증을 받으려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5%를 넘어서고 글로벌 업체 중 5위 이내의 점유율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제조업자 개발생산(Original Design Manufacturing·ODM) 모델로 수출 중심의 사업을 영위해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엠티오메가가 블랙박스 업계의 ‘히든 챔피언’으로 통하는 이유다.

경쟁력은 수년간의 실적으로 증명된다. 지난해 국내 블랙박스 기업들이 한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일부는 적자에 빠질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엠티오메가는 878억원의 매출과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진국 대표는 엠티오메가의 경쟁력을 ‘기술력’에서 찾는다.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인 57%를 연구개발 관련 인력으로 구성하는 등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블랙박스 핵심 기술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매출의 4.7% 수준을 R&D에 투자했다.

대표적인 핵심 기술은 ‘0.7초 부팅’이다. 엠티오메가의 블랙박스는 외부에서 차량에 충격이 가해지면 불과 0.7초만에 녹화가 시작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이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사용자는 주차모드 동작 시 SD카드 수명 단축과 차량 배터리 방전에 대한 우려를 피할 수 있다.

전력관리 측면에서도 독보적이다. 주차 대기전력 소모가 다른 경쟁 제품의 100분의 1 미만이라 배터리의 부담이 확연히 적다. 내부전력용 배터리가 내연기관차 대비 더 작은 전기차 시대에는 해당 기술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녹화파일을 관리하는 영역에서도 업계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블랙박스 전용 파일 시스템(EFS)을 개발·적용해 녹화된 파일의 손상을 방지했다. 주기적으로 SD카드를 포맷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최근의 기술개발은 인공지능(AI)에 집중되고 있다. 업계 최초로 AI 기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적용했고, AI 관련 특허도 5건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블랙박스의 핵심 기능과 관련한 수치들은 여전히 업계 최고이며 다른 업체들이 우리의 기술 개발 방향성을 따라 열심히 추격하고 있다”며 “업계 최고의 AI팀을 꾸렸고, 화질 등 기초 기술을 발전시키는데도 수십억원을 투자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초격차를 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까다로운 일본 시장 공략 성공

엠티오메가는 블랙박스 업계의 기술을 선도하는 회사지만 일반 소비자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수출 중심으로 ODM 사업에 주력하며 히든 챔피언을 자처한 영향이다.

이런 사업 방식은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차별화 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블랙박스 시장이 포화상태인 국내를 넘어서 해외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서다. 히든 챔피언으로 포지셔닝한 이진국 대표이사의 전략이 빛을 발한 것이다.

지난 2013년부터 10여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진국 대표이사는 현재 엠티오메가의 경쟁력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그는 종합상사인 ㈜선경(현 SK네트웍스)에서 근무하다가 1998년 후배 직원이던 임학규 부회장이 창업한 백금T&A(당시 백금통상)에 경영진으로 합류했다.

이 대표는 백금T&A에서 히든 챔피언 포지셔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회사를 안착시킨 바 있다. 레이더·레이저디텍터 분야 최고 바이어인 코브라와의 제휴를 이끌어냈고, 무전기 글로벌 최고 바이어인 모토로라와의 사업관계도 만들어내 현재 백금T&A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시켰다.

그의 사업 전략은 'One Country One No.1 Buyer'라는 말로 요약된다. 우량한 거래선을 발굴하고 이 거래선과 동반 성장을 통해 거래선을 해당 시장의 최고 기업으로 만드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은 엠티오메가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백금T&A가 엠티오메가를 인수한 뒤인 2013년 엠티오메가 대표이사로 부임해 일본과 러시아 시장 등에서 사업파트너와 동반성장했다. 이 대표는 2019년 금탑사업훈장을 수훈하며 국가로부터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일본 시장 블랙박스 침투율. /자료=엠티오메가 제공
현재 엠티오메가의 매출은 대부분 일본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이는 업계에서 엠티오메가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본에서 블랙박스 시장이 개화할 때부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블랙박스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고 있어 업계에서 주목하는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일본 시장의 블랙박스 침투율은 27.5%에 불과해 아직 충분한 성장여력이 존재한다.

이 대표는 “일본 시장은 진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차별화된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며 “진입이 어려운 만큼 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면 오랜 기간 과실을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신성장 동력 텔레메틱스 보험·FMS 이미 계약 성과내

엠티오메가는 블랙박스 ODM을 통해 확보한 초격차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신규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건 현재 추진 중인 IPO의 주요 목적이기도 하다.

먼저 텔레메틱스 보험 영역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국내 유수의 보험사와 계약을 통해 단말기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단말기가 사용자의 위치 정보 및 운전패턴 정보를 수집하면, 보험사는 이를 이용해 보험요율을 산정하는 구조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관련 사업이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신규사업인 텔레메틱스 FMS 분야에서도 계약 성과가 나왔다. 최근 물류 트럭과 영업용 차량의 군집운행을 관리하는 FMS업체와 계약을 맺고 전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단말 제공 뿐 아니라 운용 시스템 개발까지 포괄적인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텔레메틱스 보험과 FMS 사업은 미래 성장성이 매우 높다”며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제품 납품 실적을 이미 갖췄기 때문에 앞으로 매출 확대에 집중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유한 카메라 기술을 기반으로 홈시큐리티와 바디캠 등 스마트카메라 영역에서도 사업 확장이 진행 중이다. 실내용 홈시큐리티 카메라를 개발해 국내 유수 기업에 이미 납품하고 있으며 미국·유럽 등지의 잠재적 파트너와 제품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일본 고객사로부터는 몸에 부착할 수 있는 ‘바디캠’을 의뢰받아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엠티오메가가 추진 중인 신규사업은 막연한 계획이 아니라 충분한 검토와 선행개발은 물론 구체적인 계약 실적까지 낸 상태”라며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연구개발은 물론 신규사업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진국 대표 약력
1975 서울대학교 해양학과
1999 Aalto University 대학원
1977~1980 ㈜삼화
1980~1998 ㈜선경
1998~2013 ㈜백금T&A
2013~현재 ㈜엠티오메가 대표이사
2020~현재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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