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CP 찍어 만기채 갚는다 올해만 1250억 발행…공모채 금리 기준 삼아 사모채 찍기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3-06-29 07:09:4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만기가 도래한 공모채를 현금으로 상환했다. 다음달 만기채 역시 자체 자금을 활용해 갚을 계획이다.회사채 상환 재원은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마련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CP 발행이 뜸하던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들어 1250억원 규모 CP를 찍었다.
◇연초 공모채 흥행에도 발행 고심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날 만기가 도래한 1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보유 현금으로 갚았다. 2020년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였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2월만 해도 만기채 차환을 위해 공모채 발행에 나선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A-'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발행 전까지만 해도 투자 수요 확보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채에 대한 투심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1년물, 1.5년물, 2년물로 나눠 1000억원을 모집했는데 5000억원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 연초 회사채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흘러들어온 것은 물론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신사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선 별도의 공모채 발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SK에코플랜트가 택한 대안은 CP로 관측된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들어 1250억원의 CP를 발행해 지난해와 달라진 단기금융시장 활용법을 보였다. 3월 500억원 규모 CP를 시작으로 5월 550억원, 이달 20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6월 15일물로 200억원의 CP를 한차례 발행하는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 CP 발행 물량이 이미 지난해의 6배를 뛰어넘는 셈이다.
올해 발행한 CP는 모두 만기가 1년에 가까운 특징도 있다. CP는 대표적인 단기 조달 수단이지만 사실상 장기 CP에 가까운 수준으로 조달을 진행했다.
◇연내 3000억 만기 도래…공모시장 복귀할까
관심은 공모채 재발행 시기에 쏠린다. SK에코플랜트는 2010년대 들어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아온 정기 이슈어(Issuer)다. 2020년과 2021년에는 1년에 2차례씩 공모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다음달 1500억원, 11월 15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다가온다. 우선 다음달 만기채 역시 자체 현금으로 상환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재차 공모채 발행을 고민하게 만든 요인으로는 건설채에 대한 투심 악화가 지속된 탓도 있다. SK에코플랜트 외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설사 모두 만족스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BBB급 건설사 외에 A급 건설사인 신세계건설(A0)과 KCC건설(A-) 역시 지난 3~4월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대 들어 친환경 기업 M&A를 이어오면서 사업 전환에 한창이지만 여전히 건설업이 실적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1분기 환경·에너지 매출을 제외한 건설 매출 비중은 63%를 기록했다.
당장 보유 현금에 여유가 있는 점도 공모채 발행을 미루게 만들었다. 1분기 말 연결 기준 1조2969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기록했다. 지난해 1조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현금을 대거 확보했다. 다만 현재 회사가 들고 있는 현금은 환경·에너지 사업 투자 재원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기에 상환 기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진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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