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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구긴 엔켐, 연이은 자금조달 '독'됐나 당초 목표 4000억 미달, 공장설비 증설에 추가 펀딩 가능성도

김지효 기자공개 2023-06-29 08:06:3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켐이 진행하고 있는 후속 투자유치를 목표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의구심 어린 시선이 나오고 있다. 한 달 만에 후속 투자유치를 진행하면서 투자에 참여할 기관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년째 이어지고 있는 투자유치에 피로감과 함께 엔켐 투자 매력이 낮아졌다는 시선도 나온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엔켐은 이달 들어 약 60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유치는 컨소시엄 한 곳이 주도하는 거래와 한국투자증권이 진행하는 셀다운 방식 펀딩 등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벤처캐피탈(VC)과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약 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벤처캐피탈 한 곳이 100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이 나머지 금액을 맡는 구조다. 컨소시엄을 꾸린 벤처캐피탈 한 곳의 투자의지가 확고해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투자유치는 예정대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문제는 한국투자증권이 진행중인 투자유치다. 한국투자증권은 총액인수 이후 기관투자자 등에게 되파는 셀다운 방식으로 약 300억원을 모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에도 1000억원을 목표로 투자유치를 진행했다. 하지만 목표에 훨씬 못 미치는 315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지난달에도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한 달 만에 투자유치에 나선 셈이다. 이 때문에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엔켐 펀딩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엔켐 투자유치는 사실상 1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 엔켐은 지난해 3월부터 4000억원 규모의 펀딩을 시작했고 그해 4월 NH투자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으로부터 1400억원을 유치했다. 하지만 3000억원을 맡을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엔켐의 투자유치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지난달 추가로 1400억원 가량의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목표치는 채우지 못했다.

이 때문에 투자업계에서는 엔켐이 현재 진행중인 펀딩을 마무리해도 추가 펀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공장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 자금이 계속해서 필요하기 때문이다.

엔켐은 전해액 생산능력(CAPA)을 키우기 위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지난해 엔켐의 생산능력은 7만톤 가량이었지만 2023년 34만톤, 2024년 88만톤, 2025년 100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26년까지 미국에서만 총 30만톤 규모의 전해액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미국 공장 설립에 대규모 투자금을 쏟고 있다.

생산시설 확대와 2차전지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엔켐은 2021년 25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2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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