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줌人]쌍용건설, 각자대표 체제 전환…짙어진 글로벌세아 색채PMI 참여했던 김인수 사장, 반년 만에 대표이사 승진…최대주주가 뽑은 인물에 힘실려
김지원 기자공개 2023-07-07 07:30:0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에 인수된 지 반년 만에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글로벌세아가 작년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할 당시 현대건설에서 끌어왔던 김인수 사장(사진)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해 쌍용건설의 사업 운영을 맡겼다. 글로벌세아가 사측이 선택한 인물에게 경영상 힘을 보다 실어준 모양새가 됐다.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김인수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이달 1일부로 김기명 대표이사와 김인수 대표이사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에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김기명 대표이사는 글로벌세아와의 협업에 집중하고 김인수 대표이사는 쌍용건설의 운영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김기명 대표이사가 해외 진출, 신사업 추진 등 그룹과의 시너지가 필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김인수 대표이사가 내부 조직 및 각 건설사업과 관련된 사항을 모두 책임진다. 회사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두 대표이사가 함께 논의한다.
글로벌세아가 직접 영입했던 김인수 대표이사에게 힘을 실어준 만큼 쌍용건설 내 글로벌세아의 색도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세아는 작년 인수 과정에서 기존 쌍용건설 임원 절반가량을 해고시켰다. 김석준 회장도 회장직은 유지했으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빈자리는 PMI를 주도했던 글로벌세아측 인물들이 채웠다. 글로벌세아는 현대건설에서 GBC 사업단장을 맡았던 김인수 대표이사를 영입해 쌍용건설 사장으로 신규 선임하고 자회사 세아상역에서 재무를 담당했던 심철식 전무를 승진시키며 쌍용건설 부사장직에 앉혔다. 세아상역의 자회사 태림페이퍼에서 심 부사장과 호흡을 맞췄던 이호진 상무는 쌍용건설의 CFO로 선임됐다.
쌍용건설은 올해 초 소폭의 조직 개편을 한 차례 더 진행해 조직을 다듬었다. △경영지원총괄본부 △건축본부 △토목본부 △해외영업본부 등으로 구성된 4본부 체제는 그대로 유지했으나 대표이사 직속 RM팀을 없애고 일부 사업본부에 팀을 신설했다.
김인수 대표이사는 1955년생으로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40년 넘게 건설업계에 몸담은 인물이다. 현대건설에서 건축총괄본부장, GBC 사업단장, 고문 등을 거쳐 올해 1월 쌍용건설에 합류했다. 사장으로 선임된 지 반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 셈이다.
글로벌세아는 작년 말 인수 작업을 마친 이후 쌍용건설과의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연이어 신규 수주를 따낸 데 이어 중남미 진출까지 계획 중이다. 지난달에는 인수 이후 처음으로 쌍용건설의 국내 사업장에 신용보강을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쌍용건설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김인수 대표이사의 남은 과제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국내외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것이다. 쌍용건설은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해외 공사가 지연된 탓에 2021년 적자전환한 이후 작년에도 4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과거 현대건설에서 주요 사업을 총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세아와 힘을 합쳐 국내외 수주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까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2조400억원, 6600억원의 신규 수주 물량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김인수 대표이사 신규 선임 외에 추가 인사이동과 조직 개편은 없었다"며 "김인수 대표이사는 그간 건설업계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글로벌세아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쌍용건설의 사업을 이끌어갈 예정"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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