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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 확장 KCGI, 메리츠운용 품고 교통정리 나선다 전통자산 메리츠-대체투자 케이글로벌 전담…펀드 이관은 없어

황원지 기자공개 2023-07-12 10:40:3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한 KCGI가 산하 운용사를 재편한다. 기존 일반사모운용사인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은 대체투자 부문을 맡아 ‘KCGI대체투자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사들인 메리츠자산운용은 ‘KCGI자산운용’으로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투자를 전담한다.

재편에 따른 KCGI운용과 KCGI대체투자 간 자산 이관은 없을 예정이다. KCGI운용이 과거 메리츠그룹 산하에 있을 당시에도 이미 메리츠대체투자와 역할을 나눠 맡았던 만큼 부동산 등 대체자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약 5300억원 가량 남은 항공기 펀드 등 특별자산도 만기가 임박해 이관이 번거로운 상황이다. KCGI대체투자 또한 일부 공모주 펀드는 이관하지 않고 계속해서 운용하기로 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산하 운용사들의 역할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을 KCGI자산운용으로,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을 KCGI대체투자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각각 전통자산과 대체투자를 맡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난 5일 메리츠운용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받았고, 현재 사명 변경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투자자산별 재편에도 양사 간 자산 이관은 없을 예정이다. 전통자산과 대체투자 운용사를 분리하는 건 금융그룹들 내에서 종종 활용되는 방법이다. 삼성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멀티에셋자산운용 등도 투자 자산과 전략에 따라 회사를 분할한 케이스다. 작년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대체부문만 따로 떼어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을 만들기도 했다.

운용역 스타일부터 정부 규제까지 모두 다른 영역을 분리해 전문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때문에 분사 시 자산을 이관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이 분사하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상당수의 부동산 펀드를 이관받은 게 대표적이다.


KCGI자산운용으로 재탄생하는 메리츠자산운용은 대체투자 자산 목록이 비교적 단순하다. 과거 메리츠금융그룹 산하에서도 메리츠대체투자운용과 역할을 나눠 전통자산만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KCGI운용이 보유한 부동산 및 특별자산 펀드는 약 10개의 항공기 펀드와 글로벌리츠로, 총합 5400억원 규모다.

공모펀드로는 ‘메리츠글로벌리츠부동산모투자신탁’이 있다. 이 리츠 상품은 2020년 2월 설정된 펀드로 롯데리츠, ESG켄달스퀘어리츠 등 국내 공모 리츠를 포함해서 미국, 캐나다, 싱가폴 등 다양한 국가의 리츠에 투자한다. 다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최근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 6.77%를 기록하면서 클래스 총합 설정액도 현재 123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KCGI대체투자운용이 사모운용사인 만큼 해당 펀드는 이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모펀드로는 약 5300억원 규모의 항공기 펀드가 있다. 항공기 펀드는 2013년~2014년부터 국내 금융사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한 투자처다. 보통 투자자에게 받은 돈으로 비행기를 구매한 후 이를 항공사에 빌려주고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짜여져 있다. 코로나 이후 항공기 리스 수요가 크게 줄면서 배당금을 받지 못하는 펀드가 발생하는 등 일부 부실화가 진행됐다고 알려져 있다.

KCGI운용은 ‘메리츠AI-SingA330TA’, ‘메리츠AI-EmiratesB777-300ER-TB’, ‘메리츠AI-SingA330-A’, ‘메리츠AI-SingA330’ 등 총 10개의 항공기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2015년과 2016년에 설정된 펀드로, 항공기 펀드의 만기가 통상 4~7년인 것을 고려할 때 엑시트가 얼마 남지 않았다. KCGI운용이 오랜 기간 도맡아온 만큼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KCGI대체투자로의 이관이 필요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CGI대체투자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꾸는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은 공모주 펀드 위주로 전통자산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목대균 대표를 중심으로 주식운용본부에서 공모주 플레이를 하는 일반 공모주펀드, 코스닥벤처펀드, 하이일드펀드와 ESG펀드 등을 운용했다.

다만 KCGI대체투자는 공모주 펀드의 경우 이번 재편 이후에도 계속해서 운용할 계획이다. KCGI대체투자 관계자는 “현재 운용중인 펀드를 포함해 공모주 펀드는 앞으로도 이관 없이 운용한다”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벤처와 같은 공모주 펀드는 IPO시 물량을 배분받는 방식이라 운용이 단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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