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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전기차 대중화 시대, 기아 전략은 '점유율 우선'시장경쟁 심화 속 BEV 판매량 정체… 충전과 가격 중심으로 2024년 전략 본격화

강용규 기자공개 2023-07-28 09:35:4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완성차시장에서 전기차는 얼리어답터들의 전유물을 넘어 대중성을 확보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회사들의 판매 경쟁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그동안 기아는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한 낮은 인센티브와 가격 인상을 수익성 개선의 핵심 전략으로 삼아 왔다. 다만 앞으로의 전기차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수익성 우선 전략이 점유율 우선 전략으로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CFO를 맡고 있는 주우정 부사장은 27일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수익성보다 마켓 쉐어(시장 점유율)를 지키는 것에 무게를 둬야 하는 부분"이라며 "필요하다면 가격도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수익성을 일부 양보하는 한이 있더라도 마켓 쉐어를 지키는 쪽에 중점을 두고 비정상적인 시점을 정면 돌파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2분기 글로벌시장에서 친환경차를 15만대 팔아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했다. 그러나 판매량 증가를 견인한 것은 6만7천대에서 8만2천대로 늘어난 하이브리드차(HEV)와 2만1000대에서 2만3000대로 늘어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차였다.

순수전기차(BEV)는 판매량이 4만4000대로 1.4% 증가에 그쳤으며 기아의 전체 완성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2분기 5.8%에서 올해 2분기 5.6%로 오히려 낮아졌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시장에서 전기차가 이제는 도입기를 지나 대중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완성차회사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주 부사장이 언급한 '비정상적인 시점'이 이를 뜻한다.

(자료=기아 IR 프레젠테이션)

기아는 현재 주력 전기차 판매모델 EV6에 더해 최근 전기 SUV EV9을 출시하며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고 있으며 EV9의 판매가 의미 있게 나타나는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을 양보하면서 시장 점유율에 집중하는 전략 역시 내년부터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최근의 기아를 상징하는 핵심 키워드는 수익성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단순 수치상으로는 그룹의 '맏형' 현대자동차에 미치지 못하지만 영업이익률만은 기아가 우위에 서는 분기가 많았다.

올해 2분기 잠정실적 기준으로 보면 현대차는 연결기준 매출 42조2496억원, 영업이익 4조237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했으나 기아는 매출 26조2442억원, 영업이익 3조403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3%를 보였다.

기아의 13%는 글로벌 완성차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기차 분야에서 수익성을 양보하면서까지 시장 점유율 수성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수익성의 기저가 높기 때문이다. 주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의 격화로 수요가 위축된다면 우리의 강점인 ICE(내연기관차)를 통한 보상 측면에서 좀 더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이를 설명했다.

주 부사장은 점유율 우선 전략의 강도나 방법론을 놓고서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일부 단서가 제공됐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들의 가장 큰 요청은 가격과 충전"이라며 "충전은 OEM 얼라이언스 중심으로 가고 있으며 가격은 고객들의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내년 사업계획 및 라인업 확장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시각으로 26일 현대차와 기아가 BMW, GM(제너럴모터스),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 상무는 "가격과 충전속도 측면에서 우위가 있도록 얼라이언스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과 관련해 정 상무는 "하드웨어 측면뿐만 아니라 BaaS(Battery as a Services)처럼 고객 부담이 가장 큰 배터리 부분에서 리스 사업모델 등의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도 고려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전기차 대중화 전략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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