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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전자의 멕시코공장 처분, 매각 분수령 되나 3000억 규모, 계열사 위기 해소 가능성도…매각 의향 달라질까

이영호 기자공개 2023-08-04 08:09:5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니아·위니아전자 매각 태핑이 확인되면서 대유위니아그룹을 향한 IB업계의 주목도도 높아졌다. 위니아전자의 멕시코공장 처분 여부가 매각 변곡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산 매각으로 계열사 전반으로 퍼진 위기를 완화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일PwC가 티저레터를 배포하며 위니아·위니아전자 원매자 물색에 나선 상황이다. 복수 재무적투자자(FI)가 인수 가능성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타진 원인은 위니아전자 부실로 촉발된 그룹 전반 재무위기다. 위니아전자에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출자전환 등으로 직간접적 지원을 벌여왔다. 이제는 계열사들의 체력도 한계에 다다랐다. 위니아전자가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IB업계에서는 3000억원 규모의 멕시코공장 처분 여부가 매각전의 분수령이라고 지목한다. 거액이 그룹에 공급되면 계열사의 부담이 한결 완화된다. 계열사 재무적 부담이 매각 타진의 원인인 만큼, 이를 해소한다면 매각 의사를 철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룹의 속사정은 지난 5월 대유에이피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대유에이피는 계열 지원 부담으로 계열 신용위험 전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핵심 리스크로 꼽았다. 그룹 차원에서 신용위험 전이 가능성 해소를 위해 위니아전자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고도 밝혔다.

위니아전자 생산거점은 광주와 중국, 멕시코다. 앞서 중국공장은 현지업체에 매각됐다. 그러나 미지급 대금 여파로 실질 매각가는 ‘제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거점인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도 보유 자산을 위니아에 양도한다. 양수금은 352억원 수준이다. 위니아는 거래대금 중 계약금 184억원은 현금 지급했고, 잔금 168억원은 채권상계 방식으로 충당한다.

핵심 매각자산은 멕시코 공장이다. 예상 매각가는 3000억원 수준이다. 변수는 매각 성사 여부다. 업계에선 위니아전자 상태가 이미 대외적으로 알려진 만큼, 협상이 만만찮을 것이란 예상도 제기된다. 대규모 유동성이 확보되면 계열사 숨통은 트일 것으로 풀이된다.

위니아전자 위기 직격탄을 맞은 곳은 같은 가전계열사인 위니아다. 올 1분기 별도 기준 위니아의 총 부채 4324억원, 총 자본은 150억원이다. 부채비율이 2878%에 달해 '빨간불'이 들어왔다. 당장 임직원 임금과 퇴직금 지급부터 버거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위니아 역시 자구책 마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들어 임직원 대상 무급휴직을 실시했고, 지난달 25일부터 책임매니저급 대상 희망퇴직 접수에 나섰다. 앞서 위니아는 위니아·위니아전자 매각 타진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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