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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는 지금]그룹 전동화 전략에 걸음 맞추는 친환경차 신사업①현대차·기아 전기차 확대 발맞춰 열 관리 모듈사업 진출… 2027년 매출 1조 목표

강용규 기자공개 2023-08-14 09:06:05

[편집자주]

현대위아는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내연기관차용 부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나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에 발맞춰 친환경차 관련 신사업을 발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실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기계사업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외부적으로는 완전히 멈춰버린 러시아 사업에 대한 해법도 필요하다. 더벨은 현대위아가 당면 과제들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부품 및 공작기계 계열사다. 옛 기아그룹 산하 삼원제작소로 최초 출범했던 1976년까지만 해도 공작기계가 본업이었으나 현재는 차량부품부문이 매출의 9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차량부품 계열사라는 특성상 현대위아는 그룹 완성차회사(현대차·기아)의 사업전략에 큰 영향을 받는다. 두 완성차회사의 전동화 전략에 맞춰 현대위아도 친환경차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힘써왔다. 이제는 그간의 노력을 성과로 입증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현대위아에 따르면 앞서 5월 창원1공장에서 냉각수 허브모듈의 생산을 시작했다. 냉각수 허브모듈은 전기차 전용 열 관리 시스템 중 하나로 배터리와 각종 부품의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부품이다.

현대위아의 냉각수 허브모듈은 우선 현대차의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의 'EV9'에 탑재된다. 올해 공급 예정 물량은 11만8000대 분량이며 현대위아는 그룹의 다른 전기차용 물량도 수주해 연 평균 17만4000대 수준까지 공급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의 열 관리는 내연기관차의 열 관리보다 난도가 높은 과제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차내 난방 등에 활용하는 게 가능하나 전기차는 엔진이 없는 만큼 히터가 별도로 설치된다. 즉 전기차는 폐열을 꾸준히 회수해줘야 한다.

게다가 배터리는 온도 변화에 취약한 부품이다. 폐열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다면 차량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전기차에 열 관리 부품은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필수 부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간 현대차와 기아는 열 관리 부품을 한온시스템 등 외부 부품사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이를 그룹 내부로 계열화해 수급 안정성을 높일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33만대로 예상되는 전기차 판매량을 2030년 20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같은 기간 기아도 25만8000대에서 16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자료=현대차 기아 IR 프레젠테이션)

현대차와 기아의 안정적 부품 수급 과제는 현대위아에게는 신사업의 기회다. 현대위아는 외부 부품사들의 물량을 흡수해가며 전기차 열 관리 부품에서 2027년 매출 1조원 이상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현대위아에 앞서 기존 내연기관차용 열 관리 부품을 만들던 기업들도 기술력을 앞세워 전기차용 제품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열 관리 부품은 점유율 순으로 일본 덴소, 국내 한온시스템, 프랑스 발레오, 독일 말레 등 4개 회사가 글로벌 시장의 71%를 점유하는 과점시장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단순히 계열사라는 점만을 고려해 현대위아에 부품 물량을 몰아줄 이유는 없다. 성능 면에서 현대위아가 그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완성차 부품업계에서는 현대위아가 그룹의 전기차용 열 관리 부품을 안정적으로 수주하지 못할 경우 미래 성장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조2076억원 중 74%에 해당하는 6조986억원이 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에서 나왔을 정도로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다.

현대위아는 섀시모듈과 타이어모듈 등 그간 부품사업에서 축적한 모듈화 역량을 전기차용 열 관리 부품사업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개별적으로 작동하는 여러 부품을 하나의 모듈로 통합하면 하위 부품의 수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중량 감소로 이어져 차량의 주행성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현대위아가 최근 양산을 시작한 냉각수 허브모듈은 냉각수 제어에 쓰이는 다양한 부품들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국내에서 이를 모듈화해 양산까지 돌입한 곳은 아직 현대위아뿐이다. 현대위아는 냉각수 허브모듈에 이어 냉매 모듈도 개발 중이며 이를 하나의 통합 열 관리 시스템 제어용 모듈로 내놓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개발 목표시점은 2025년이다.

현대위아 측에서는 통합 열 관리 모듈을 계획대로 개발한다면 겨울철 기준으로 평균 13.3%의 주행거리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연기관차 대비 주행거리가 짧다는 전기차의 약점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수주 경쟁력으로 내세우겠다는 말이다.

차질 없는 개발을 위해 친환경차용 부품 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 투자도 지난해 228억원에서 올해 336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24년부터는 부품 관련 연구개발비 중 친환경차용 부품의 연구개발비를 내연기관차용 부품 연구개발비보다 많이 쓰겠다는 중기 계획도 세웠다.

(자료=현대위아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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