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금리인상으로 시작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펀딩난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연초만 해도 금리 안정으로 펀딩난이 다소 진정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PEF 출자 ‘큰 손’인 MG새마을금고가 검찰 수사, 뱅크런 등을 이유로 하반기 출자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요즘 PEF 운용사들을 만나보면 국내 기관투자자(LP) 대부분이 매우 보수적인 출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서 검찰 수사가 공격적인 출자 전략을 펼치던 MG새마을금고 PEF 출자부서로 향한 것이 결정타라는 말도 나온다.
현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이 PEF에 대해 보수적 태도를 취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다만 장기 경기 불황의 초입에서 PEF를 통해 산업 전반으로 흘러 들어가야 할 자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할까 우려도 생긴다.
특히 한계기업의 증가로 수요가 커질 수 밖에 없는 기업 구조조정 투자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기업 구조조정 투자는 특성상 선제적으로 이뤄져야만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자금 투입 시기를 놓친 많은 구조조정 기업들이 대규모 정책자금 투입에도 재기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여러 번 지켜봤다.
기업 구조조정 투자에서 PEF는 그동안 상당히 큰 역할을 해왔다. 정부가 정책 자금을 공공기관을 통해 꾸준히 풀며 기업 구조조정 PEF에 앵커투자자로 나서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 구조조정 투자는 흔히들 위험성이 높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관련 투자에서 역량이 검증된 PEF 운용사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일반 PEF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기업 구조조정 PEF는 경기 침체가 깊을수록 우수한 성과를 내는 특성이 있다. 대표적 사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조성된 기업 구조조정 PEF들은 2000년대 들어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로 알려져 있다.
연기금·공제회, 금융기관 등으로 구성된 기관투자자들은 국민과 고객이 맡긴 돈을 최대한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불려야 야 할 의무가 있다. 현 상황이라면 기업 구조조정 투자가 이에 가장 잘 들어맞는 투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흔히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들 말한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PEF를 향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기업 구조조정 투자를 통해 기관투자자와 PEF 운용사 모두 위기를 털어내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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