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 웹젠, '라그나돌'로 서브컬처 시장 도전장①9월 7일 출시, 일본 게임사 '그람스'와 맞손…애니메이션식 연출 도입
황선중 기자공개 2023-09-06 09:45:42
[편집자주]
신작 출시는 게임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사실상 실적을 좌우하고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분기점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회의 순간일 수도, 반대로 막대한 비용 폭탄을 마주하는 위기의 순간일 수도 있다. 시장 경쟁구도를 뒤바꾸는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게임사 명운을 짊어진 신작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젠의 야심작 '라그나돌'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최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서브컬처' 장르라는 점이 특징이다. 낯선 장르에 도전하는 만큼 '서브컬처 본고장' 일본 게임사와 협업하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보완했다. 원작이 일본에서 크게 흥행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이달 중으로 '라그나돌' 출격, 서브컬처 RPG 장르
웹젠은 오는 7일 신작 모바일게임 '라그나돌'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브컬처 색채가 담긴 수집형 RPG 장르다. 서브컬처란 사회의 주류에서 벗어난 대중문화를 의미한다. 하위문화라고도 부른다. 게임업계에서는 주로 게임 그래픽이 일본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게임을 일컫는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시프트업의 '니케' 등이 대표적이다.
서브컬처 게임은 과거 '오타쿠 게임'이라는 저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위상은 달라졌다. 국내 대다수 게임사가 서브컬처 게임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 상당수가 게임 유통 플랫폼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넥슨의 서브컬처 게임 '블루아카이브'는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무려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웹젠도 라그나돌을 기반으로 서브컬처 게임 바람에 올라타겠다는 의지다. 물론 무작정 뛰어든 것은 아니다. 웹젠으로서는 낯선 장르에 도전하는 만큼 직접 게임을 개발하기보다 외부 게임사와 협업하는 방향을 택했다. 서브컬처 문화 본고장인 일본의 게임사 '그람스'와 손을 잡았다. 그람스가 게임을 개발하고, 웹젠이 유통(퍼블리싱)하는 구조다.
그람스는 2021년 10월부터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동명의 게임 '라그나돌'을 기반으로 한국판 라그나돌을 개발하고 있다. 라그나돌은 일본 애플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랭킹에서 1위를 기록하고, 출시 1개월 만에 이용자수 500만명에 육박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으로 몰입감 높여
그람스는 라그나돌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한국 이용자의 눈높이를 고려해 게임성·편의성을 최대한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 게임을 몰입해서 즐기는 '코어' 이용자와 가볍게 즐기는 '라이트' 이용자를 모두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나아가 라그나돌의 글로벌 진출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그나돌은 그간 게임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았던 '요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게임이다. 요괴의 세상인 '환요계'의 평온을 깨뜨리는 악당을 물리치는 참신한 스토리다. 이용자는 저마다 고유한 능력치를 가진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무기와 같은 장비도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이는 라그나돌의 수익모델(BM)이다.
서브컬처 장르인 만큼 그래픽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게임 내 주요 장면은 게임이 아닌 애니메이션처럼 연출해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 캐릭터마다의 개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비주얼 묘사도 최대한 정교하게 했다. 여기에 '스파인(Spine)'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캐릭터 움직임도 최대한 부드럽게 구현했다.
그람스는 라그나돌이 서브컬처이면서 동시에 RPG 장르라는 점도 잊지 않았다. 스킬 카드의 배열과 조합을 통해 전투하는 '스피드 체인 배틀'이라는 요소를 통해 전략성을 키웠다. 또 이용자가 대규모로 협력하거나, 반대로 대전하는 콘텐츠도 담아 게임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자동전투 같은 이용자 편의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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