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기업금융 드라이브 원천 '12%대' CET1비율 지주 재무라인 주도 자본비율 개선…연 6% 성장 여력 마련
최필우 기자공개 2023-09-08 10:23:1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명가 재건 간담회를 열고 대대적인 영업 공세를 예고했다.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일찌감치 대출 잔고를 추월당한 데 이어 올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하나은행에 마저 따라 잡혔다는 위기 의식이 반영됐다.우리은행은 연 6% 수준의 자산 성장으로 2027년 기업금융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와 같은 고성장 추구가 가능해진 배경에는 12%대에 안착한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자리한다. 지주 재무라인을 필두로 자본비율 개선에 에너지를 투입한 끝에 목표 성장률을 높여 잡을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갖췄다.
◇CET1비율 12% 달성으로 공세적 영업 신호탄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를 열고 그간의 기업금융 부진 원인을 자본비율에서 찾았다.
강 부문장은 "우리은행과 경쟁사의 스왓(SWOT) 분석 결과 우리의 약점은 자본비율이라는 진단이 나왔다"며 "(자본비율 부담으로) 고객에게 대출 상환을 부탁드리는 전략을 펼 정도로 자본비율 취약은 큰 약점이었다"고 말했다.

자본비율이 대출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건 금융 당국의 규제 대상이기 때문이다. 대출 확대로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하고 그 영향으로 CET1비율이 하락하면 금융 당국의 규제에 저촉될 수 있다. 규제 수준을 웃돈다고 해도 투자자 사이에선 CET1비율이 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을 평가하는 잣대로 쓰인다. 이에 CET1 비율 하락 부담을 감수하고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어려웠다는 게 강 부문장의 설명이다.
우리금융의 CET1비율은 지난해 11% 안팎을 오갔다. 같은 기간 12~13% 수준이었던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이다. 우리금융은 지주사로 전환한 뒤 종합금융그룹 재건을 위해 인수합병(M&A)으로 계열사를 대거 추가했고 RWA가 늘어났다. CET1비율 하락도 불가피했다.
지주 자본비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계열사는 우리은행이다.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타 은행금융지주와 달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지주가 자본비율 관리에 고전하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자산 성장 목표를 높여 잡긴 어려웠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후 지주는 내부적으로 CET1비율 12%대에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는 후문이다. 추후 금융권에 리스크가 확산되더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펀더멘털을 구축하고 지속가능성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CET1 12%를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필두로 자본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한 끝에 지난 1분기 12.1%에 도달했고 2분기에도 12%대를 사수할 수 있었다.
◇변수로 남아 있는 'M&A·주주환원 확대'
CET1비율이 개선됐다고 해도 M&A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우리금융은 가장 큰 비은행 계열사로 꼽히는 증권사와 보험사를 아직 계열사로 추가하지 않았다. 증권사 또는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CET1비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우리은행 기업금융 성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주환원 정책도 고려해야 한다.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키울수록 CET1비율은 낮아진다. 우리금융은 올해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는 등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기조다.
우리은행은 자산 성장으로 CET1비율 상승 요인인 순이익이 증가하는 만큼 자본비율 악화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자산 규모만 키우지 않고 이자 마진을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하면 CET1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부문장은 "자산이 연 6%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해도 그만큼 돈을 버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본비율 데미지 없이 성장할 수 있다"며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게 자본비율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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