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다트 대주단, EOD 담보물 '지분 100%' 창업주에 팔았다 홍상욱 전 대표에 '338억' 받고 매각, 오케스트라PE 투자 LP '손실 불가피'
김지효 기자공개 2023-09-20 08:36:5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한이익상실(EOD)를 통보한 피닉스다트 대주단이 담보로 잡은 지분 100%를 기존 창업주에 매각했다. 대주단이 지분 전체를 오케스트라PE가 피닉스다트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며 들인 투자금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매각하면서 출자자(LP)들의 손실은 불가피해졌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닉스다트 대주단 대표인 하나증권은 EOD를 통보한 이후 지난 15일 담보로 잡은 피닉스다트 지분 100%를 338억원을 받고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수인은 기존 창업주인 홍상욱 전 대표측으로 전해진다. 홍 전 대표는 경영권 지분을 매각한 지 4년 만에 다시 지분 전부를 보유하게 됐다.
대주단은 이달 초 오케스트라PE 측에 EOD를 통보했다. 사유는 창업주가 2021년 발행된 16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상환하면서 대주단 자금도 일부 상환했어야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불균등 환급’이 골자다. 대주단은 이후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담보로 잡은 피닉스다트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대주단의 지분 매각으로 LP들의 손실은 불가피해졌다. 오케스트라PE는 2019년 1월 1220억원을 들여 피닉스다트(옛 홍인터내셔날) 한국 본사와 일본사업부 지분 86.3%를 사들였다. 당시 76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했다. 앵커LP로 MG새마을금고가 나서 300억원 가량을, 복수의 캐피탈사가 나머지 자금을 투입했다. 부족분 45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하지만 이번에 대주단이 지분 100%를 매각한 금액은 338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대주단이 빌려준 450억원 가운데 일부 상환을 받은 뒤 남은 금액으로 파악된다.
오케스트라PE 측은 대주단으로부터 EOD 통보를 받은 뒤 지분 매각을 통해 인수금융을 상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주단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이와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의 EOD 효력부터 법정에서 다투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증권 측은 이번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매각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피닉스다트 내부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는 등의 이유로 지분 매각을 빠르게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닉스다트는 최근 잇따른 내홍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LP와 오케스트라PE의 갈등이 빚어지며 지난달 LP 총회에서 GP 교체 시도가 있었으나 다른 LP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아울러 오케스트라PE는 경영정상화를 목적으로 피닉스다트 설립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의 대표이사를 교체한 데 이어 피닉스다트 일본법인 대표를 교체했다. 추가로 국내 법인 대표를 교체하기 위한 절차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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