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숨가쁜 '9월 공판' 막바지…글로벌 행보 임박 22일 103차 공판 출석, 내달 13일까지 3주 벌어…해외사업장 방문·중동사절단 참여 거론
김경태 기자공개 2023-09-21 17:34:4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들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은 숨 가쁘게 진행됐다. 올 2월 이후 처음으로 한 달에 공판기일이 세 차례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빠짐없이 법원에 출석했다. 올 들어 재판과 관련해서는 가장 강행군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내달 공판기일은 두 차례로 13일에 열린다. 그전까지 이 회장은 글로벌 사업을 챙기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명절 연휴에 주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황을 살피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또 다음 달 중동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네옴시티 사업 수주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세 번째 공판 이변 없이 참석, 국내 공개행사 소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달 22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소송의 103차 공판을 연다. 이달 진행되는 세 번째 공판이다. 이 회장은 이달 8일, 15일에 열린 공판에 이어 22일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내지 않았고 참석한다.
이달은 이 회장이 올 들어 공판으로 가장 많은 시간은 소요한 달로 평가된다. 공판기일이 한 달에 세 번 열린 것은 올 2월 이후 처음이다. 2월에는 2일, 3일, 9일에 공판이 있었다. 짧은 기간에 공판이 몰리면서 3월 공판이 열리기 전까지 경영 현황을 챙길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달에는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매주 진행되면서 일주일 이상 해외사업장 방문 등의 일정이 불가능했다. 실제 이 회장이 이달 참석한 공개 행사는 국내에서 이뤄졌다.
이 회장은 이달 1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웬델 윅스 코닝 회장과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심화, 발전시키기로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코닝의 우정어린 협력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며 "우리 삼성과 코닝,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기술, 그리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또 다른 공개 행보는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행사였다. 이 회장은 이달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 외에 홍라희 여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배진교 정의당 의원,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등이 행사에 참여했다.
◇내달 공판 앞두고 글로벌 행보 전망, '인사·컨트롤타워 구상' 주목
내달 공판은 13일과 27일 두 차례 열린다. 이 회장은 추석 연휴를 포함해 13일 공판까지 3주간의 시간을 벌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 기간에 이 회장이 글로벌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은 명절 연휴에 삼성그룹의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안을 살폈고 임직원을 겪려했다. 2019년 9월 추석 연휴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연휴 셋째 날 출국한 이 회장은 삼성물산이 수주한 사우디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았다. 이 회장이 삼성 관계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 큰 관심을 받았다.
2020년 설 연휴에는 브라질행 비행기를 탔다. 삼성전자의 마나우스, 캄피나스 공장을 찾았다. 그 후 그의 명절 연휴 해외 출장 행보는 사법리스크 등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다 작년 추석 연휴에 다시 글로벌 사업장을 찾았다. 멕시코를 방문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전자의 멕시코 케레타로 가전공장,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 파나마법인을 찾았다.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열고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내달 중동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현지 사업 수주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지 주목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이번 주부터 사우디와 카타르에 방문할 경제사절단을 모집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10대그룹 총수들이 동행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중동 왕실에 상당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 회장에 이목이 쏠린다.
향후 임원 인사와 그룹 컨트롤타워에 대한 구상도 이뤄질지 관심을 받는다. 최근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정기 인사에서 고강도 인사를 단행해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또 그룹 컨트롤타워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에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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