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략하는 넥슨, '맏형의 힘' 보일까 메이플M 초반 훈풍, 현지 매출 최상위권 유지…장기 흥행이 관건
황선중 기자공개 2023-09-13 10:52:3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 대표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M'이 중국에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현지 출시 한 달이 가까워지는 시점이지만, 여전히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 게임사의 급성장으로 현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다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초반 흥행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여서다. 앞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게임사 여럿이 이미 체면을 구긴 상황이다. 그만큼 게임업계 '맏형' 넥슨이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넥슨이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게임을 개량하는 능력이 출중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M, 중국 초반 흥행몰이 '긍정적'
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M'은 최근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7일 현지 출시 이튿날부터 현재까지 모바일게임 유통 플랫폼 애플앱스토어에서 매출 상위 5위권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에서는 모험도:단풍전설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M은 넥슨의 대표작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모바일게임이다. 2016년 10월 출시 이후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거뒀다. 다만 중국 시장은 최근에야 발을 들였다. 현지 서비스를 위해서는 '판호(게임 유통 허가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넥슨은 지난해 12월 메이플스토리M에 대한 판호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괄목할 성과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최근 중국 시장 분위기가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탓이다. 중국 정부는 다년간 판호로 대표되는 자국 게임사 보호 정책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중국 게임사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중국 이용자 눈높이도 한층 높아졌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이미 우리나라를 추월했다는 평가가 공공연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가 1년 동안 개발한 게임을 중국 게임사는 막대한 인력을 통해 3개월 만에 개발할 수 있다"라며 "국내 게임사의 강점이었던 우수한 게임성도 따라잡히고 있는 처지"라고 말했다. 그만큼 넥슨이 중국에서 모바일게임으로 흥행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설명이다.
◇장기흥행 여부 관건…넥슨의 게임 유지보수 역량 '주목'
앞으로의 관건은 흥행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올해 중국에 진출한 국내 모바일게임 대부분 출시 초기에는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좋은 분위기를 형성했지만, 장기 흥행에는 실패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나마 지난 6월 출시된 넷마블 '신석기시대'가 현재까지 현지 매출 20위권을 유지하며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유의미한 변수는 넥슨이 게임의 수명을 연장하는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꾸준한 업데이트로 이용자의 불만을 해소하고, 새로운 콘텐츠로 활기를 불어넣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업계에서는 메이플스토리M이 다른 국산 게임과는 달리 비교적 장기간 흥행을 유지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M의 원작인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 출시 이후 20년 넘게 생명력을 이어가며 대표적인 장수 게임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최근에도 국내 PC방 게임 점유율 상위 5위권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시간이 지나면 인기가 시든다는 게임 문법마저 거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선보인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게임도 다채롭다. 메이플스토리DS(2010년), 메이플스토리LIVE(2012년), 메이플스토리빌리지(2012년), 메이플스토리히어로즈(2012년), 포켓메이플스토리(2014), 메이플스토리2(2015년) 등이다. 넥슨이 그동안 다양한 도전을 해왔다는 의미다. 이는 시대와 이용자의 요구를 기민하게 파악하는 능력의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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