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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글로벌 강화에 '카드·캐피탈·벤처' 동원한다 현지 법인 인수로 업권별 영업 채널 확보…은행 동남아성장사업부와 시너지 기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3-10-26 08:14:4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 비은행 계열사가 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에 힘을 보탠다.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벤처투자파트너스가 글로벌 신사업에 나서면서 업권을 넘나드는 다양한 영업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글로벌 사업의 핵심인 동남아성장사업부와 시너지를 내는 게 관건이다.

◇동남아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정조준

25일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글로벌 사업 전략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우리금융의 글로벌 신사업 청사진이 공개됐다.

우리금융은 그간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했다. 우리금융 계통도를 보면 사모투자회사를 제외한 14개 해외 법인 중 11곳이 우리은행 산하에 편재돼 있다. 우리금융 글로벌 사업 전력의 대부분을 우리은행이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만으로는 글로벌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윤 그룹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우리은행 순이익의 25%를 글로벌 시장에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보면 비은행 계열사가 힘을 보탤 때 글로벌 비중을 더 빠른 속도로 늘릴 수 있다.

현재 우리카드는 미얀마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다. 2016년 미얀마 소액 대출 전문금융사(MFI) '투투파이낸스미얀마'를 설립했고 2022년 인도네시아 자동차할부금융 전문금융사를 인수해 '우리패이낸스인도네시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미얀마 30개 지점을 통해 순이익 100만달러를, 인도네시아 72개 지점에서 순이익 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다음 진출 지역은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낙점됐다. 우리카드가 자동차할부금융과 소액대출 사업을 영위하는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인도에서 해외 사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이 진출하는 지역 모두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동남아성장사업부 관할이다. 동남아성장사업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인도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남아성장사업부가 관리하고 있는 현지 고객풀을 활용해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의 현지 법인 또는 지점과 시너지를 낸다.

올초 우리금융에 인수된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우리벤처파트너스미국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현재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3대 국부펀드로 꼽히는 MIC(Mubadala Investment Company)의 자회사 무바달라캐피탈의 VC펀드와 협력을 논의 중이다. 다음달께 협의가 마무리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 그룹장은 "우리은행이 축적한 해외진출 경험과 노하우를 우리카드, 캐피탈, 벤처파트너스에 활용할 수 있다"며 "우리금융 글로벌 영토 확장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자·M&A로 글로벌 화력 지원

우리은행은 증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동남아 3대 법인에 총 5억달러 수준의 증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 베트남우리은행, 캄보디아우리은행에 각각 1억~2억달러를 지원하는 안이 유력하다.

동남아 3대 법인이 실탄을 확보하면 현지 고객 확보에 힘을 실을 수 있다. 현지 고객 수 증가는 해당 지역에 새로 진출하는 비은행 계열사 법인의 잠재 고객이 된다. 증자 금액이 동남아 시장에서 계열사 시너지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셈이다.

M&A에도 속도를 낸다. 우리은행의 해외 법인 중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과 유사한 M&A 성공 사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해외 주요 영업지역에서 다양한 업권의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

윤 그룹장은 "현재 보유한 해외 법인을 통해서 글로벌 사업 비중 17%를 달성할 수 있는데 M&A를 하면 목표치에서 부족한 8%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에 있는 동남아 3대 법인을 주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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