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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웹젠, 애니메이션풍 게임으로 반등 노린다어둠의 실력자 정식 출시, 내년엔 자체 개발작도 공개…북미에서 서브컬처 인기

황선중 기자공개 2023-10-30 10:38:54

[편집자주]

신작 출시는 게임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사실상 실적을 좌우하고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분기점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회의 순간일 수도, 반대로 막대한 비용 폭탄을 마주하는 위기의 순간일 수도 있다. 시장 경쟁구도를 뒤바꾸는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게임사 명운을 짊어진 신작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0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젠이 또다시 일본산 서브컬처 게임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 개발사가 만든 모바일게임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를 정식 출시한다. 애니메이션 요소가 담겼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웹젠은 내년에는 자체 개발 서브컬처 게임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서브컬처 게임이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다는 점을 노리는 모습이다. 설령 신작이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도 지금의 도전이 경험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어둠의 실력자' 일본 정복하고 국내 출시

웹젠은 26일 신작 모바일게임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이하 어둠의 실력자)를 출시한다. 일본의 유명 게임사 '에이밍'이 개발을 맡았고, 웹젠은 퍼블리싱(유통)을 담당한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1월 출시됐고, 일본 애플 앱스토어(아이폰용 모바일게임 유통 플랫폼) 매출 순위 5위를 달성했을 정도로 흥행력을 입증했다.

어둠의 실력자는 2018년 11월 출판된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일본에서는 게임과 함께 애니메이션으로도 출시돼 흥행했다. 애니메이션 덕분에 국내에서도 이미 팬층이 형성된 상태다. 웹젠은 원작 팬층을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원작과 게임의 일체감에 신경을 썼다는 설명이다.

웹젠의 서브컬처 게임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구체적으로 게임 캐릭터를 3D 모델링으로 구현했다. 게임 진행 과정에서 애니메이션 장면을 활용한 연출도 담았다. 애니메이션 성우진도 영입해 풀더빙 스크립트에 공을 들였다. 물론 신작인 만큼 새로운 콘텐츠까지 추가했다. 원작에서 잘 드러나지 않은 캐릭터들의 숨은 외전 스토리까지 추가하며 원작 팬층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 훈풍 기대감 '훨훨'

웹젠이 기대하는 또 하나의 부분은 서브컬처 게임이라는 점이다. 서브컬처는 사회의 주류에서 벗어난 대중문화를 뜻한다. 게임업계에서는 주로 일본 미소녀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게임을 서브컬처 게임이라고 일컫는다. 과거에는 '오타쿠 게임'이란 저평가를 받았다. 일본에서만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글로벌에서도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9월 출시된 중국 서브컬처 게임 '원신'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요 국가 모바일게임 유통 플랫폼에서 글로벌 매출 1위를 석권할 정도로 크게 흥행했다. 심지어 북미 시장에서는 '포켓몬GO'를 제치고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그때부터 국내 게임사도 부랴부랴 서브컬처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서브컬처 게임 상당수가 국내 모바일게임 유통 플랫폼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시프트업의 '승리의여신:니케', 넷마블의 '신의탑:새로운세계'가 대표적이다. 넥슨의 서브컬처 게임 '블루아카이브'는 '202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무려 3관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년 전부터 준비한 결과물 선보이는 것"

웹젠도 대세를 따라 서브컬처 게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다. 지난달엔 일본 게임사 '그람스'가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라그나돌'을 퍼블리싱했다. 웹젠으로서는 낯선 장르인 만큼 직접 게임을 개발하기보다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일본 게임사와 협업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웹젠의 서브컬처 게임 '라그나돌'

내년에는 자체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W'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2개의 외부 서브컬처 게임을 퍼블리싱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기반이 된다. 퍼블리싱만 하면 게임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개발사와 나눠야 하지만, 자체 개발하면 모든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로젝트W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웹젠의 서브컬처 게임 시장 진출은 갑작스러운 도전이 아니다. 웹젠은 2021년부터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유니콘TF'를 구축하고 다양한 장르를 물색했다. 이때 서브컬처 게임을 눈여겨봤고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올해부터 그간 준비의 결과물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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