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orean Corporate Global IR]KP 대표주자 수출입은행 "ESG채권도 선도하겠다"유재연 한국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외화자금1팀 차장
홍콩=김슬기 기자공개 2023-11-03 07:52:4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한국물(KP·Korean Paper)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주자의 위상을 유지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도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이미 중장기적인 ESG 로드맵을 수립했고 2030년까지 200억 달러 규모의 ESG 외화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국내 기업들의 ESG 금융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수출입은행은 올해 초 단일 기준 3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는 등 역대 최대 발행규모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9월까지 112억 달러(약 15조원)를 조달하는 등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다. 내년에도 달러 외 엔화 등 통화를 다변화해서 적극적으로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 안정적인 재무구조, KP 시장 존재감 '톡톡'
유재연 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외화자금1팀 차장(사진)은 2일 더벨이 홍콩 JW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2023 Korean Corporate Global IR'에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사업 현황과 신용도 전망, 조달 전략 등에 대해 발표했다.
유 차장은 "수출입은행은 한국의 공식적인 수출입 신용기관으로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한국 기업 지원을 목표로 한다"며 "사실상 정부의 보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채권은 CRR(거래상대방 리스크 등급·Counterparty Risk Rating) 0%에 고품질 유동성 자산인 Level 1 자산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공적수출신용기관(ECA·Export Credit Agency)으로 지분 100%를 정부와 국책은행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정부가 73.02%, KDB산업은행 19.09%, 한국은행이 7.8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법적으로 수출입은행의 손실을 보전하게 된다.
수출입은행은 덕분에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2012년 수출입은행 자기자본은 7조1000억원이었다. 꾸준히 자본금을 늘렸고 가장 최근인 올해 3월에는 정부가 추가로 2조원을 지원, 총 14조8000억원의 자본을 가지게 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16년 10.8%에서 2022년 13.4%, 올해 1분기말 14.8%까지 상승했다.
그 결과 수출입은행은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AA급 우량 크레딧을 바탕으로 정부·국제기구·기관(SSA·Sovereign, Supranational&Agency)으로 분류된다. 수출입은행은 독자 신용등급 산정을 면제받는 유일한 국내 이슈어로 정부 신용등급인 무디스 'Aa2, 안정적', S&P 'AA0, 안정적', 피치 레이팅스 'AA-, 안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수출입은행은 연간 수십억 달러의 외화채를 조달하는 KP 대표 발행사다. 30개 이상의 통화로 조달하고 있고 지난해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두 번째로 발행 규모가 큰 이슈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9월까지 공·사모를 포함, 112억달러에 해당하는 외화 채권을 발행했다. 연간으로는 13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조달 시장에 나설 계획이다. 고희원 자금시장단 외화자금1팀 팀장은 "올해에도 많은 발행을 했다"며 "기획재정부가 앞서 엔화 외평채를 발행하면서 성공사례를 만든만큼 내년 수출입은행도 엔화를 포함한 이종통화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 시장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 역대 최대치 경신…2030년까지 200억 달러 ESG 채권 발행 계획
올해도 수출입은행은 대형 발행을 주도,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1월 35억 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 글로벌 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는 정부 발행채를 제외한 국내 기관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직전 수출입은행이 가지고 있었던 기록을 경신했다. 6월 발행한 캥거루본드(8억5000만 호주달러) 역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유 차장은 "수출입은행은 미국 달러 및 유로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며 "가장 짧은 만기는 2년, 가장 긴 만기는 10년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하며 투자자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다양한 통화로 조달, 새로운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수출입은행은 KP에서의 강력한 존재감을 바탕으로 ESG채권에서도 선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장기적인 ESG 로드맵을 수립했고 ESG 관련 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2030년까지 180조원의 ESG 자금 지원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총 200억 달러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유 차장은 "점점 더 많은 한국의 기업들이 친환경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입은행의 관련 자산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맞춰 근시일 내에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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