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수출입은행, 한국물 '유종의 미' 거뒀다모집액 대비 많은 5억달러 조달…더벨 글로벌 IR서 투자 수요 '확인'
이정완 기자공개 2023-11-09 07:47:2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07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다섯 번째 공모 한국물 발행에 성공했다. 연초부터 90억달러(11조원)가 넘는 자금을 글로벌 공모 시장에서 조달했다.이번에는 포모사 본드(Formosa Bond)를 선택해 대만 자본시장을 공략했다. 수출입은행은 수요예측에 앞서 더벨이 홍콩에서 주최한 ‘2023 Korean Corporate Global IR’에 참석했는데 행사에 참석한 기업 중 가장 많은 기관투자자를 만나 투심을 확인했다.
◇연간 90억달러 넘는 공모 한국물 발행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7일 오전부터 포모사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대만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수출입은행은 달러화를 택했다.
만기 구조는 5년 단일물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구성했다. 최초제시금리(IPG)는 SOFR(Secured Overnignt Financing Rate)+90bp에 ±2bp로 정했다. 발행 주관사는 대만 스탠다드차타드, 대만 크레디트아그리콜, 유안타증권이 맡았다.
당초 계획했던 모집액은 3억달러(약 4000억원)였다. 수출입은행은 주문 결과에 따라 최대 5억달러(약 6500억원)까지 증액을 목표로 했는데 대규모 투자 수요가 몰린 덕에 결국 5억달러로 발행 규모를 정했다. 금리 조건도 SOFR에 88bp를 더한 수치로 정해져 IPG보다 2bp를 낮출 수 있었다.
이번 발행을 통해 수출입은행은 역대 최대 공모 한국물 발행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3분기까지 공모 시장에서 86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는데 5억달러를 추가해 9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공모 한국물 발행액은 76억달러였다. 정부와 국책은행이 지분 전량을 들고 있는 수출입은행은 정부로부터 꾸준히 자본금를 지원 받아 조달 여력을 높였다.

포모사본드 활용 전략도 눈길을 끈다. 수출입은행은 3년 전인 2019년 포모사본드를 발행했다. 최근 전반적으로 국내 발행사의 활용이 뜸했는데 올해 한국도로공사를 비롯 KDB산업은행, 신한은행이 포모사본드를 택하며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글로벌 국채 금리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 속에서 대만 시장은 금리 변동성이 다소 덜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美 FOMC 이후 금리 불확실성 감소 '분위기'
수출입은행은 발행을 앞두고 더벨이 개최한 2023 Korean Corporate Global IR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발행 전략을 알렸다. 포모사본드 발행이 예정된 만큼 투자자 반응도 뜨거웠다.
2일 홍콩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유재연 수출입은행 외화자금1팀 차장(사진)이 직접 조달 전략을 소개한 것은 물론 행사 후 기관투자자와 1대1 미팅을 실시했다. 씨티그룹, 대만 CTBC, 스페인 카이샤은행(CaixaBank), 대만은행 등과 만났다. 투자자 면면에서 알 수 있듯 대만계 투자자의 관심이 컸다. 이밖에도 수출입은행은 행사 전후로 홍콩 현지 투자자와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다.

발행 시기상 유리한 측면도 있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한때 5%를 돌파할 정도로 고금리 기조가 이어졌다. 다만 이달 초 미 연준(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25~5.5%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두 차례 연속 동결로 비둘기파적 기조로 통화 정책을 선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4.5%로 낮아졌다.
수출입은행과 마찬가지로 정부와 동일한 글로벌 신용등급을 보유한 KDB산업은행도 7월 5년 단일물 FRN으로 3억달러를 확보했는데 이때 조달금리가 수출입은행 금리보다 높았다. 당시 SOFR에 95bp를 더한 값으로 금리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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