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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점검]나홀로 공격 투자' 머스트잇, 큐레이션·3PL 강화 시동②김홍균 CPO·김예지 CGO 영입, 상품추천·풀필먼트 집중

이영아 기자공개 2023-11-20 07:09:14

[편집자주]

팬데믹 시절 눈에 띄게 성장한 플랫폼 산업 중 하나가 '명품 이커머스’다. 면세 산업이 주춤하는 사이 시장 규모를 급격하게 키웠다. 명품 이커머스 스타트업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고금리 기조 속에 모험자본이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를 요구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펀딩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출혈 경쟁이 발목을 잡았다. 더벨은 시장 핵심 플레이어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머스트잇이 올해 경기 불황을 뚫고 과감한 인력투자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소위 명품 커머스 플랫폼 '빅3'로 불리는 발란과 트렌비가 구조조정 및 사무실 축소 등 고정비 절감에 나선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머스트잇은 분야별 전문가로 C레벨을 여럿 영입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신사업 본부를 조직하는 등 확장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검색·탐색·발견 등 상품 큐레이션(추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 소싱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풀필먼트 강화를 통해 배송 경험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셀러(판매자) 대상 3PL(위탁물류) 사업도 본격화한다는 포부다. 더 나아가 마케팅·자금·물류 지원을 통한 입점 셀러와 상생 구조를 구축해 상품 다양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머스트잇 잇단 C레벨 영입, 신사업 시동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그로스 본부와 프로젝트 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이로써 머스트잇 조직 구성은 조용민 최고경영자(CEO)·송호진 최고운영책임자(COO) 산하 △테크 △프로덕트 △그로스 △디스트리뷰션 △매니지먼트 5개 본부와 19개팀으로 완성됐다.

머스트잇은 최근 김홍균 최고제품책임자(CPO), 김예지 최고성장책임자(CGO)를 영입하며 조직개편의 초석을 다졌다. 구체적으로 그로스 본부는 고객 락인 효과를 높이는 전략을 고민한다. 기존 고객 리텐션 증진을 위한 고객관계관리(CRM) 고도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상품 구성과 브랜드 전략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프로덕트 본부는 고객경험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을 주도한다. 특히 과학적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데이터 환경 구축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공격적인 인재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머스트잇은 △이베이코리아에서 15년간 모바일 앱 개발 및 운영 전반을 주도해온 조영훈 최고기술책임자(CTO) △패션 브랜드 유통 및 바잉(Buying) 관련 전문성을 지닌 김태욱 최고유통책임자(CDO)를 영입하며 C레벨을 보강했다. 현재 머스트잇의 직원수는 120여명으로, 1년 새 30% 이상 늘어났다.

올해 신사옥 매각을 통해 11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만큼 사업 확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는 "위기를 극복할 기술과 비즈니스 혁신도 결국은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흔들리지 않고 본질에 투자하며 구성원의 성장을 돕고 더욱 안전하고 편이로운 명품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김홍균 CPO·김예지 CGO

◇상품·가격 경쟁력 높이고, 물류 고도화

먼저 상품 검색·탐색 등 고객 쇼핑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강조되는 것이 큐레이션(추천) 고도화다. 조 대표는 "그동안은 매거진, 상품 후기 등 여러 콘텐츠를 통해 원하는 제품 탐색을 도왔다"며 "앞으론 앱을 둘러보다가 '나조차도 인지하지 못했지만, 꼭 필요하거나 갖고 싶은 상품'을 먼저 제안하는 개인화 추천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배송 경험 극대화를 위한 풀필먼트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부터 3PL 등 외부 판매자 대상 풀필먼트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전략적투자자(SI) CJ와 손잡고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 상태다. 앞서 머스트잇은 CJ온스타일을 첫 파트너로 풀필먼트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CJ대한통운과는 물류 인프라 공유 및 활용에 대한 논의를 거쳐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서비스를 진행하게 됐다.

상품 소싱 관련해서도 CJ와 협업 기회를 넓혀갈 예정이다. 공동 직매입 등이 대표적 사례다. 조 대표는 "머스트잇과 CJ온스타일의 고객층이 다른 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품을 소싱할 땐 원하는 제품만 골라서 들여올 수 없고, 여러 제품을 묶어서 가져온다"며 "판매 채널 특성을 고려, 양사가 상품을 분배해서 직매입 실패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판매자 대상 마케팅·자금·풀필먼트 지원도 확대한다. ▲판매 촉진 지원을 위한 세일즈 파트너 ▲자금 지원을 위한 인베스트 파트너 ▲풀필먼트 지원을 위한 로지스틱스 파트너 등 분야별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조 대표는 "대여 자금을 통해 상품을 매입하고 풀필먼트에 입점하는 구조가 가능하다"면서 "현재 두 곳의 판매사가 입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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