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모듈' 힘싣는 삼성전기, '최초의 사나이' 승진 보답 '다수 기술개발 주도' 안병기 상무, 부사장 명단 포함…이재용 회장 '기술·인재' 중시 재확인
김경태 기자공개 2023-11-30 12:47:5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기는 최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사업으로 꼽힌다. 2002년부터 카메라 모듈 사업을 시작한 뒤 모바일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전장용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미 완성차업체와 거래를 따내기도 했다.이날 발표된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카메라 모듈에 대한 고위층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20년 동안 삼성전기에서 카메라 모듈과 관련된 다수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 안병기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조치했다. 그가 개발한 기술은 세계 최초·최고 타이틀을 단 경우가 많았다. 승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게 됐다.
◇안병기 삼성전기 부사장, 카메라모듈 기술개발 '귀재'
삼성전기는 이날 2024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안 상무는 박선철 컴포넌트 제조팀장(상무)과 더불어 부사장 승진자 2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20년 1월 20일 임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는데 약 3년 만에 부사장 타이틀을 달게 됐다.
안 부사장은 전형적인 '기술 인재'다. 그는 울산대에서 재료공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뒤 연세대에서 신소재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삼성전기에 입사하며 카메라 모듈 기술 개발에 몰두했다.
특히 그가 개발한 카메라 모듈 기술 중 다수는 세계 최초, 최고 타이틀을 보유할 정도로 의미가 컸다. 그만큼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기술이 진일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셈이다.
그는 삼성전기에 합류한 2004년 전자파방해(EMI) 저감형 소켓타입 모듈을 세계 최초이자 최소형으로 개발했다.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세라믹 기판을 적용해 모듈의 높이를 줄인 기술을 개발해 카메라 모듈의 초슬림화에 기여했다. 2010년에는 초소형, 초전력 압전초음파 자동초점(PIEZO AF) 카메라 모듈을 세계 최초·최소형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 후로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2011년, 2015년, 2017년, 2019년에도 세계 최초 기술을 만들었다. 특히 2019년에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카메라의 DSLR화를 위해 폴디드 줌 전략 수립 및 제품설계, 양산까지 성공적으로 과제를 완수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기가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글로벌 선도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일조했다. 작년에는 2억 화소 및 대각도보정 손떨림방지(OIS) 기술을 세계 최고 화소로 만들었다.

그는 올 10월 24일 '제18회 전자·IT의 날' 시상식에서 한국 카메라모듈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때 삼성전기는 안 부사장에 대해 "대만, 일본 위주의 부품 공급망으로 이루어진 카메라 모듈의 핵심 부품인 액츄에이터 설계 및 제조 기술력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해 국내 부품 공급 협력회사 성장에도 큰 이바지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안병기 부사장은 "이번 수상으로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연구 개발 역량이 입증된 것 같아 뜻깊다"며 "초격차 카메라 모듈의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 강조 '기술 경쟁력' 강화 부합 인사, 전장분야 사업 확대 '주목'
안 부사장의 승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수차례 강조해 온 기술 경쟁력, 이를 위한 인재 확보에 부합하는 인사 조치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는 모바일 카메라 모듈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장 분야에서 입지를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 9월 4일 올해 미 완성차업체와 카메라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업체명, 공급 수량, 금액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IT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거래 상대방이 테슬라를 유력하게 지목한다.
테슬라와 거래를 튼 것은 그만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방증으로 삼성전기 입장에서는 대형 호재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거래처들이 정보 공개에 상당히 민감해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기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 사업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올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장용 카메라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및 EV(전기차) 확대에 따른 카메라 고사양화, 고정밀화로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EV업체의 신규 모델 수주 공급 확대 외에도 전통 OEM업체로의 고객 다변화를 통한 볼륨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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