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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 삼성전기, 기대 키우는 전장·고객사 정보 함구 '부각'미 완성차업체 수주 관련 말아껴, 기존 EV업체 신규 모델·고객 다변화 적극 추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3-10-27 11:16:5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의 신성장동력으로는 전장사업이 꼽힌다. 올 9월에는 미국 완성차와의 카메라 모듈 공급계약 체결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에 관한 정보를 사실상 내놓지 않았다. 부품사들이 완성차 거래처에 대한 정보 노출에 극도로 조심스럽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잠정실적은 보면 삼성전기는 시장 불확실성에 맞서 고군분투했다. 삼성전기는 앞으로도 고성장하는 고부가 제품 분야에 집중하면서 거래처 다변화, 기술 개발 등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미 완성차 관련 질의에 언급 자제, '재고관리' 성과 눈길

삼성전기는 이날 잠정실적을 공시하고 오전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김성진 경영지원실장(부사장), 김원택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김태영 기획팀장(상무) 등이 참석했다. 올 3분기 사업부별 실적과 향후 전망에 관한 설명이 마무리된 뒤 진행된 질의응답(Q&A)에서는 전장사업에 관한 질문이 다수 나왔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히 세부적인 내용이 포함된 질의를 했다. 그는 "지난 9월 미국 자동차업체랑 공급계약 체결 관련 공시를 했다"며 향후 전장용 카메라 매출액이나 수익성 전망에 관해 물었다.

앞서 삼성전기는 올 9월 4일 미국 자동차업체와 카메라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밝혔다. 다만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공급 수량과 금액 등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증권가 및 IT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계약 상대방이 테슬라일 것으로 전망해 왔다.

하지만 이에 관해 삼성전기는 최대한 거래처 언급을 자제하면서 향후 전장용 카메라 사업에 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글로벌 거래처들이 정보 공개에 상당히 민감해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IT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 국내 대기업 부품사는 컨콜에서의 언급 때문에 글로벌 거래처와 얼굴을 붉힌 경우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향후 전장용 카메라 사업에 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용 카메라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및 EV(전기차) 확대에 따른 카메라 고사양화, 고정밀화로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EV업체의 신규 모델 수주 공급 확대 외에도 전통 OEM업체로의 고객 다변화를 통한 볼륨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IT용에서 축적한 광학 관련 기술의 행정계, 모바일 코팅, 렌즈히팅 기술 등 전장용 카메라용 차별화 기술 개발과 더불어 핵심공정, 부품, 내재화 등 원가경쟁력 제고도 병행해 수익성을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가 올 3분기 재고관리에 성과를 낸 점도 주목된다. 박광호 대신증권 연구원의 관련 질의에 삼성전기 관계자는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 등 계절적 수요 증가와 시장 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재고 소진이 상당히 진행돼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해 재고일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기가 공개한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올 3분기말 재고자산은 1조9366억원이다. 올 2분기말보다 1% 감소했다. 다른 재무지표도 안정적이다. 부채비율은 43%로 직전 분기말과 거의 동일했다. 총차입금 비율을 18%로 1%포인트(p) 하락했다.


◇엔화약세·경쟁 심화 속 희망 보인 '고군분투'

삼성전기는 이날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3609억원, 영업이익 18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40.8% 감소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6조6032억원, 영업이익 5290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51.1% 줄었다.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선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 효과로 고부가 MLCC 및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해 전분기보다 매출은 증가했다"며 "엔화 약세 상황 및 공급업체간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부진한 배경은 IT용 MLCC다. 삼성전기는 컨콜에서 "ASP(평균판매가격)는 산업 및 전장용 매출 비중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IT용 MLCC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블렌디드 ASP(혼합평균판매가격)는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4분기는 연말 고객사 부품 재고 조정 등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는 시기로 금년 4분기도 유사한 경향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글로벌 복합변수 내년 사업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년 가동률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컨콜에서 "올 4분기 연말 부품재고 조정 영향으로 가동률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2024년은 시장 내 MLCC 재고 소진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가 집중하는 전장, AI(인공지능), 서버 시장 등의 견조한 성장과 솔라에너지(태양광), 위성, 인터넷 등으로의 응용처 다변화에 힘입어 연간 가동률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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